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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은 만들어 누리는 자의 것

즐거움은 만들어 누리는 자의 것 즐거운 일을 만들자 그로 인해 본인과 주변사람이 즐겁다면 선善이지 않을지... 행복감까지 갖는다면 금상첨화 행복을 체화體化한 상태라면 아쉬우나마 한 생 건너는 일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아닐 듯... 어릴적 배운 자전거나 운전 습관 같은 건 한참동안 하지 않았더라도 몸이 알아서 먼저 반응하는 상태 몸을 쓰는 춤도 그렇습니다 하다가 어설프게 중단하지 않고 시일이 오래 흘러 몸에 배이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지요. 습관의 힘이랄까 마트나 길거리를 지나다가 배운 곡이 나오면 몸이 반응을 해서... 아들 딸들이 제지를 하다가... 나중에는 엄마는 ' 으레 그려르니' 하고 모르는 사람인 척 한다는 얘길 듣고 많이 웃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몸이 먼저 반응 한다는 것 저는 ' 하루라..

집 나온 고양이 / 한영미

집 나온 고양이/ 한영미 이빨과 발톱 세우고 울고 싶을 땐 언제든 울 수 있는 길냥이가 되고 싶어요 울 수 없는 시간이 낭만인가요 안락을 위해 몸을 둥글게 말아 가장 보드라운 털을 내어 주어야 하는 일과 희롱하는 손끝에도 냐아옹! 그대 기쁘게 하는 콧소리, 그때마다 털이 바짝 일어서요 손끝을 와락 물어뜯고 싶어져요 좋은 옷, 머리에 달아준 분홍 꽃리본 날마다 입김 불어 건넨 사랑한다는 말, 연애를 위해 시를 쓸까요 시를 위해 연애를 할까요 너는 나라는 말의 함정에 한 번쯤 빠져본 기억 있다면 누구든 알 수 있어요 이제 그만 소설적 진실*을 밝히고 싶어요 밤거리를 걸어요 온 털끝 세우고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고 걸어요 상대가 놀라도록 두 눈 크게 떠요 어두울수록 빛나는 광채 집 나온 고양이에게 더 이상 집은..

박꽃/ 박은형

박꽃 / 박은형 석양에 발이 빠져 통성명만 겨우 하고 다시 저녁을 허문다. 마중과 배웅의 표지판처럼 며칠 째 박꽃, 퍼뜨리고 싶어서 흰, 아무도 현혹할 수 없게 낡아서 흰, 몰래 설화처럼 피었다 져서 흰, 들키라고 아니 들키지 말라고, 아니 될대로 되라고 문틈에 끼워 놓은 쪽지라서 흰, 한 송이로 무성해서 흰, 정말이지 꽉 들어차 자꾸 쏠리는 눈자위라서 흰, 당신에게 꼭 어울려서 흰,흰,흰 당신이라는 단 한번의 양식樣式

앵두의 폐사지/ 박은형

앵두의 폐사지/ 박은형 꽃지는 길을 따라가다가 보게 되었네 깊은 흙잠에 들었다 깨어났다는 절집이었네 한 시절 영화는 계단석 돌꽃으로 다시 피고 있었네 석등 연화를 받들고 쌍사자 두분 다정해지셨네 무릎걸음의 희붐한 고요가 영영 한참이었네 오월의 옛집 마냥 심정 푸르른 폐허였네 다 울지 못한 울음, 물앵두 한 그루로 접혀 있었네 오래 욱여 둔 몸의 소용돌이 찬란하게 떨구고 있었네 젖은 신을 끌며 돌아오다 마주친 석양 같은 것 붉게 웅크리다 뛰어내린 호젓한 이름 같은 것 절터는 매듭 없는 풍경을 흠씬 벗어 놓았네 폐허의 숨결들은 달콤한 귀 하나면 봄날이었네 뭉텅뭉텅 마음져 버리기 좋은 봄날이 바람불고 있었네 * * * 시는 봄날이라는데 스산한 풍경이네요 폐사지는 탄생보다는 소멸쪽이라 특별한 계절 감각없이 폐라..

서하 운곡마을 정경

함양 서하 운정리 정경 작년 운곡리 은행나무 보러 간 날 만개한 은행나무는 못 보고 다소 쓸쓸한 가을 정경을 보고 왔습니다. 폐교를 연수원으로 사용했나본데 그 마저 폐원입니다.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제한된 아파트 안에서 생활하는 도시인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넓은 터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땅 덩어리가 좁다좁다 하지만 이런 거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듯 대다수 대도시에 모여 살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교정의 나무들이 그 연륜을 자랑합니다 나무 사이에 길게 줄이 매여 있어요. 진돗개가 낯선이들에 대한 호기심 반, 감시 반 줄을 오가며 짖어요. 눈으로 본 유일한 관리인(견)이네요. 교사 뒷편으로 올라가다 보니 식당, 샤워실 같은 게 있었는데 이미 오래 사용하지 않은 듯 돌계단을 올라가니 숙..

거꾸로 일력/ 김예하

거꾸로 일력/ 김예하 벽에 걸린 새벽이 낱장입니다 하루를 들었다 놓았다 오늘을 달래주세요 푸른 시간들이 내일 한장, 마른 잎 두장...지우고 있습니다 카운트다운은 사절입니다 나의 시간들을 철봉대에 거꾸로 매달아 놓고 뒤편의 변수를 숭배하기로 했어요 내 손바닥 안에서 쥐락펴락한 것들, 캄캄할수록 더 명징한 한 줄기 빛이 아니라서 오늘이 끝점을 향해 점점 얇아집니다 빛도 호흡곤란이 있습니다 저 초록의 부스러기들 나를 비울 때까지, 내일의 운세는 인욕입니다 틈 사이로, 새벽이 나를 한장 떼거나 넘기는 방식으로 - 2018. 계간 ' 시현실' 신인상 * * * 또 한 장 달력을 떼어내자 들어선 12월 달랑 낱 장이 남습니다. 코로나로 시작한 유례가 없는 한 해였습니다. 올해 신입생은 제대로 입학도 못해보고 학교..

한영미 이상한 나라 앨리스, 굴레방 다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한영미 라면으로 첫 끼니를 때운다 바닥엔 파지처럼 굴러다니는 쓰다만 이력서들 열정 하나로 통했던 시대는 갔다 모래 수렁을 떠도는 비문의 유령들, 오늘은 이 회사에서 내일은 저 회사에서 같은 얼굴을 만나고도 기억하지 못한다 모래바람은 깊은 수렁을 덮기도 하고 만들어내기도 한다 빠져나오려는 안간힘은 처음 몇 번의 좌절이면 족했다 움직일수록 흘러내리는 모래의 깊이는 늪처럼 빠져들고, 바닥처럼 측량되지 않는다 입구가 사라지는가 하면 출구가 봉합되기도 한다 수렁이 무덤이 되는 것은 한순간, 어제도 국화 한 송이를 놓고 왔다 가수와 진수가 구별되지 않는 교묘함에도 구덩이를 채운 숫자는 갈수록 넘쳐난다 무릎이 튀어나온 츄리닝, 쌓여가는 빈 소주병이 발굴된 유물의 전부가 될 것이다 전화 한 통이..

성인발달, 중기

성인발달 중기 (40-65세) ☆ 성인기 구분 1. 성인전기 : 18-25 (Young Adulthood) 25-40 (Early Adulthood) 2. 성인중기 : 40-65 (Middle Adulthood) 3. 성인후기 : 65-74 (Late Adulthood or Young old) 75-죽음(Late, Late Adulthood or old, old) 2) 성인중기(40-65) ☆ ‘중년의 위기(midlife crisis)’ 자신과 자신의 삶을 재평가 해 보는 시기 신체조건, 직업적 신분, 개인적 인간관계의 관점에서 미래계획이 개정 혹은 수정되는 시기 1. 특성 ① 두려운 시기- 생식능력, 성적 매력손실 어머니, 아내로서의 역할 상실 , * 빈둥지 시기(empty nest)- 외롭고, 우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