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의 기록/이웃지역 진주, 지리산 부근 14

하동 찻 집

하동 찻 집... 계절 좋던 5월도 다 가고 6월도 초순이 지납니다. 2020년 1월에 방문했을 때는 겨울이었습니다. 왼편 창유리 건물이 찻집이었고 정면에는 공사중이었어요. 정확한 건축내용을 모르니... 야외 결혼식장이라도 짓나? 하고 말았는데 이젠 완성된 찻집이 되었네요. 많이 알려졌는지 방역 시스템 거치고도 손님은 많았습니다. 특산품과 소품, 화원으로 나눠 졌던 실내 공간은 이제 '화원'이 되어 있었고 그때 공사를 하고 있던 본 건물과 야외 풍경이 완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근처 계곡을 따라 찻집이 많이 들어서기도 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쁜 공간이 알려지면서 원거리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이 찻집은 인기가 많아서 사람들이 연일 붐비는 듯 합니다. 차 맛으로 풍미..

바위 거창 사선대, 순창 요강바위

얼마만큼의 세월을 살았을까 ? 사람은 백살 살기가 쉽지 않은데 돌멩이는 최소 천년이라든가 나무든 바위든 자연을 찾아 가는 일, 작년 시 교실 문우들과 다닌 시간 벌써 추억이 되었네요. 이 때가 코로나 막 시작할 때였는데 김** 시인의 차량제공, 운전 서비스로 거창 함양 몇 군데 둘렀습니다 유** 시인이 서부 경남 자연과 역사를 꿰고 계셔서 일반인이 잘 다니지 않는 여러 곳을 찾았습니다만 오늘은 오랜 시간(얼마일지? ) 물이 흐르면서 뚫어놓은 움푹 패인 바위를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거창 월성계곡과 순창 섬진강 장군목 유원지 있는 바위와 움푹 패인자국입니다 이런 곳에 서면 인간이 겸손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고 자연의 위대함이 경이로울 뿐입니다. 유수에의해 모래, 자갈등이 바위의 오목한 곳에 들어가 회전하..

서하 운곡마을 정경

함양 서하 운정리 정경 작년 운곡리 은행나무 보러 간 날 만개한 은행나무는 못 보고 다소 쓸쓸한 가을 정경을 보고 왔습니다. 폐교를 연수원으로 사용했나본데 그 마저 폐원입니다.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제한된 아파트 안에서 생활하는 도시인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넓은 터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땅 덩어리가 좁다좁다 하지만 이런 거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듯 대다수 대도시에 모여 살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교정의 나무들이 그 연륜을 자랑합니다 나무 사이에 길게 줄이 매여 있어요. 진돗개가 낯선이들에 대한 호기심 반, 감시 반 줄을 오가며 짖어요. 눈으로 본 유일한 관리인(견)이네요. 교사 뒷편으로 올라가다 보니 식당, 샤워실 같은 게 있었는데 이미 오래 사용하지 않은 듯 돌계단을 올라가니 숙..

하동, 쌍계사 부근 찻집

하동, 쌍계사 부근 찻집 하동은 녹차 산지라 전통 다원이 많은 편이었는데 세태따라 도회의 커피 카페랑 접목하는 방식의 찻집들이 늘어나고 있네요 2년 전 딸이 방문 했을 때 입구의 '쌍계명가'만 해도 도회에 비해 손색 없는 찻집이어서 필요한 것들을 구입했는데 올해는 , 단지 찻집 건물 하나가 아니라... 찻집공원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지난번 여름에 개발도 되지 않는 곳에 세컨하우스 마련한 친구 초대로 하루 급하게 다녀 가면서 그 날 찻집의 유명세를 듣긴 했지만 들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딸이 녹차 연구소 수입업무 미팅이 잡혀서 마산서 아침 일찍 서둘러 떠났어요. 오전에 하동군청, 새로 옮겨진 녹차 가 공장 방문하고 점심 먹고 오후에 하동푸드점 들르고 또 업무보고 다 마치니 4시 가까이 됐는데 별 먼 거리도..

지난 가을 중, 진주 집현면 응석사

지난 가을 중, 진주 집현면 응석사 장소와 공간에 관한 기억 어느 시기, 어떤 일로 누구와 갔느냐? 어떤 느낌으로 남았느냐 처음은 시교실 문우들과 갔고 가족과 갔고...거기 그런 가을이 있다는 걸 알았기에 가게되고 그 은행나무 지금도 있을까? 떨어진 은행잎이 더 이상 샛노랄 수가 없었던 작은 사찰이었는데 말예요 두번 째 들렀을 때는 마당에서 한창 까고 있던 노감주 열매를 발로 밝다가 염주를 만든다기에 손으로 비벼서 함께 까 주고 오기도 했고 세번 째 갔을 때는 떨어지는 은행나무 잎 처리해 줄 사람이 없어서 가지들을 잘랐다고 한 것 같은데요. 그대로 있을까? 이제는 지난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일지 알 수 없네요 노란 차를 타고 가서 노란 은행잎들과 함께 했던 지나 간 어느 가을 이제 다 지나 사진 속에..

곤양 다솔사 풍경

다솔사 풍경 다솔사를 맨 처음 가게 된건 1980년 중반 일 겁니다. 대학동기들 대부분이 경북에서 교사를 하는 반면 부산이 고향인 친구와 둘이 한 학기 늦게 경남에서 임용고시를 봤습니다. 함께 통영 쪽에서 근무하면서 자주 여행을 다녔지요. 교과가 같고 임용시기가 비슷하니 함께 받는 연수가 많아서 연수 후에 한 바퀴 돌아 다니기고 했고요. 다솔사도 그 때 함께 갔는데 이 절에서 처음으로 사리를 봤습니다. 105 개였다고 기억되는 데 108개 였는지 모르겠군요. 냇가의 작은 조약돌 같은 것도 있었고 치(이빨)사리도 있었습니다. 사리를 발견하게 된 경위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전쟁이나 화재로 불타거나 약탈 당하기도 해서 법당 탱화 뒤편에 숨겨 발라놨는데 스님들이 바뀌고 또 바뀌고...차량 사용이 일반화되지 ..

지리산 서암

지리산 벽송사 서암 벽송사의 암자인 서암 (西庵)은 벽송사 주지였던 원응(元應)이 한국 전쟁때 죽은 원혼들을 달래기 위해서 1989년부터 10여 년간 불사를 일으켜 만들어진 곳이라고 한다. 서암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 한마디로 특이했다. 전체적인 구조는 암자개념이니까 일반적인 사찰배치와 달리 그럴 수 있다쳐도 천태종이든 조계종이든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다소 보기 드문 특이한 불교조각 때문인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사찰 문을 들어설 때 나무로 조각된 금강역사상을 볼 수 있는데 여기는 바위에다 조각을 한 부조상이 즐비했고 들어가는 입구가 도교적인, 좀 과장되게 비유하면 죽어서 다른 세상에 들어서는 기분 같다고나 할까 ?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절벽에 새긴 마애사천왕상들이 이 절이 독특함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근대 문화유산 진주역 차량정비고

근대 문화유산 진주역 차량정비고 어릴 적 마산서 기차를 타고 진주역에 내리곤 했다. 칠암동 파출소 골목으로 들어가 큰 집을 찾아가는데 좀 길치라 잘 찾아갈 수 있을까? 하고 갈 때마다 긴장하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기다란 복도 실내 끝에 화장실이 있던 적산가옥이었던 큰 집은 지금은 문화예술회관으로 들어갔는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봉건사회를 벗어나는 19C 이후 건축물들이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에 들어가는 시점이다. 그 시기는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서구세력과 자천타천 조약을 맺게 된 이후 물밀듯이 들어오는 서구인들에 의해 이루어진 건축물들로 주로 등록 문화재에 속하는 것들이다. 문화재 종류는 1. 국가문화재: 국보, 보물, 사적, 명승지, 천연기년물, 중요 무형문화재, 민속문화재 2...

실상사와 백장암

천년고찰 실상사와 백장암 전북 남원에 있는 실상사를 처음 가보게 된 건 대학시절 답사에서였습니다. 역사과의 방학은 기말 시험을 치른 후, 정기답사를 다녀와야 시작되었으니까요. 1977-1980년 시기니 지금처럼 도로가 쭉쭉 뚫여 있던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전라도 지역으로 들어가면 길을 잘 못 잡았다가 되돌아 나오기 일쑤던 시절이었지요. 실상사의 첫 인상은 그야말로 환상이었습니다. 버스에서 철다리를 건너 들어갔는데 그때가 여름이어서 다리아래로 물이 많이 흘렀고, 무엇보다 산 속이 아닌 들판가운데 평지절이라 다른 절과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절 마당에 들어섰을 때 쌍탑이 반겨주던 일도 인상에 남아 있고요. 그 이후 실상사를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한 해는 ..

함양 화림동 선비 길

경남 함양 화림동 선비 길 예로부터 좌 안동, 우함양이라 함양은 선비 마을답게 정자와 누각이 100여채 세워져 있다. 벗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학문을 논하거나 한양 길에 잠시 머물러 주먹밥을 먹던 곳이다. 서하면 화림동 계곡은 과거 보러 떠나는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육십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으로 예쁜 정자와 시원한 너럭바위가 많아 예부터 ‘팔담팔정(八潭八亭 8개의 못과 8개 정자)’으로 불렸다. 현재는 농월정터-동호정-군자정-거연정을 나무다리로 이은 6.2㎞ ‘선비문화탐방로’(2006년 말 완공)가 만들어져 이전 선비들이 지나쳤던 숲과 계곡, 정자의 자태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다리를 걷다 정자가 보이면 잠시 쉰다. 정자 앞 크고 납작한 너럭바위가 작은들판처럼 펼쳐져 있다. 바위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