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서하 운정리 정경
작년 운곡리 은행나무 보러 간 날
만개한 은행나무는 못 보고 다소 쓸쓸한 가을 정경을 보고 왔습니다.
폐교를 연수원으로 사용했나본데 그 마저 폐원입니다.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제한된 아파트 안에서 생활하는 도시인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넓은 터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땅 덩어리가 좁다좁다 하지만 이런 거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듯
대다수 대도시에 모여 살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교정의 나무들이 그 연륜을 자랑합니다
나무 사이에 길게 줄이 매여 있어요.
진돗개가 낯선이들에 대한 호기심 반, 감시 반 줄을 오가며 짖어요.
눈으로 본 유일한 관리인(견)이네요.
교사 뒷편으로 올라가다 보니 식당, 샤워실 같은 게 있었는데 이미 오래 사용하지 않은 듯
돌계단을 올라가니 숙소가 나왔어요. 한 때는 도시에서 지친 피곤함을 한적한 시골 연수원에서
힐링하며 풀고 갔을텐데요.
인적 드물고 사람 온기 없지만 어차피 나뭇잎 떨어진 가을 정경은 쓸쓸할 수 밖에 없으니
공간을 통으로 빌린 듯 눈에 담고 가슴에 머릿속에 담고 가는 것도 괜찮아요.
이렇게 사진까지 남아서 간혹 꺼내 볼 수 있고요.
함양 쪽으로 나갈 때 점심이든 이른 저녁이든 한번씩 들리는 식사 메뉴입니다.
어탕국수는 함양서 일년 근무할 때 학교 동료들이 자주 찾던 메뉴인데 제 기호에도 잘 맞았어요.
형편에 따라 식당은 두어 군데 바뀌어 가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청국장, 순두부, 바우석쇠 야채샐러드, 늘봄 한정식 또 내륙에서 먹던 해물 찜
잘게 다진 고추가 양념으로 나오던 국수와 보리밥 집, 제일식당인가 해물대신 고기가 들어 갔던
약간 특이했던 맛의 짬뽕...
먹는 거는 별 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생활 했던 장소와 더불어 입맛이 남는다는 거...새삼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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