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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형 마트료쉬카

러시아 인형 마트료쉬카( Matryoshka) 러시아 전통 목각인형 나무로 만든 목각 오뚜기 인형으로 작은 인형들이 큰 인형 속에 포개져 있습니다 러시아의 일반적인 여성 이름 마트료나의 애칭인데 어머니를 뜻하는 마티(MaTb)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이 인형의 시작은 1890년대 일본 후쿠시마 지방서 건너온 인형이 모델이 됐다고 하고 러시아에서 일본으로 건너 갔다고도 하는데... 오뚜기 모양으로 생긴 인형의 눈에 점을 찍어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풍습에서 시작 되었다고 알려졌어요 식품이 귀한 러시아의 문화적 배경 속에서 계속해서 낳는 달걀에 착안,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는 인형이랍니다 발음하기 쉽지 않은 마트료쉬카 인형은 의외로 따뜻한 대중적인 의미로 널리 사랑받네요. 요즘 아이들 체험 학습자..

사진 이야기 2020.10.15

손가락 선인장/ 정성원

손가락 선인장/ 정성원 장마가 시작되면 마르는 것을 생각 해 비의 그림자가 버석거린다 냄새는 말캉하고 죽으면서 말캉한 비 젖는 곳이 있다면 한쪽은 증발하는 마음 공평한 방식으로 비가 내린다 비의 얼룩이 지워지면 백단이 핀다 오아시스로 가자, 서로의 손가락을 깨물며 광활한 모래언덕으로 가자 갈망은 처음부터 목이 마르는 목적을 가졌지 그것은 행선지를 방황하는 모래 알갱이처럼 우리의 방황이 깊어진다는 말 등을 구부릴 때마다 굴곡진 생의 촉수를 달고 한번도 내 편인 적 없는 너를 생각할래 백단 숲에 손가락이 핀다 알수 없는 감정이 괜찮다는 표정으로 흔들린다 비의 내용을 기록하는 손가락이 버석거린다

에덴의 호접몽/김희준

에덴의 호접몽/김희준 내 어미는 누굽니까 번식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존재합니까 나는 날개 달린 뱀입니까 찰나에 떨어진 능금꽃입니까 성서는 오독입니다 압축된 문장에서 능금은 꽃이 분리되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꿈이 천연색으로 물드는 건 이승과 저승의 구별법이라 여겨도 좋을까요 거울의 중간 지점을 꿈이라 해 둡시다 전생이 껍질을 벗는 것은 거울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거울에서 자랍니다 물읍시다 나는 누구의 잠에 존재합니까 이렇게 오래 잠을 자도 괜찮습니까 잠의 프리즘에 분산되는 나는 당신입니까 나를 길들이려는 당신이 나입니까 허락한다면 아내를 삼았으면 합니다 어쩌면 이전부터 나는 내 아내일지 모르겠군요 내가 나를 삼킬 때 아내는 환생합니다 자각자각 , 허기진 나를 먹습니다 행방이 묘연한 네펜데스를 찾..

이색문화 멕시코 라 까뜨리나

다른나라의 이색 문화 멕시코 라 까뜨리나(La Catrina) 멕시코에서 11월을 시작하면서 맞이하게 되는 날 죽은자 (死者))의 날, 축제의 대표적 상징이며 멕시코 문화의 한 부분이 된 까뜨리나 20세기 유럽 양식의 드레스를 입고 과하게 치장한 여성 해골 얼굴의 기괴하고 우스꽝스런 모습입니다 1910년경 멕시코 판화 제작자이자 풍자 만화가인 호세 과달루페 포사다에 의해 만들어진 캐릭터라네요 자신들의 문화전통을 거부하며 유럽 문화를 선진문화로 수용하는 원주민, 유럽인인 척 허영을 떠는 토착 멕시코인을 조롱하기 위한 의미가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후세로 내려오면서 비판적인 이미지는 희석되고 카톡릭과 연결 되면서 ' 죽음' 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게 부각되면서 현재까지 내려오게 되었고요 겉을 치장하며 화려하게 ..

깊은 개념은 얕은 문학시간에 다 배운 것 같아요/정성원

깊은 개념은 얕은 문학 시간에 다 배운 것 같아요/ 정성원 봄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서 시를 배운다 시의 해석을 받아 적는 것은 신물 나는 일, 나에게 주어진 하늘은 네모난 창 위로의 말이 창 밖에서 서성인다 이팝 나무와 나비를 구분 못하는 눈이 나에게 필요할까요 눈을 바람에게 주고 깊은 잠에 빠질까요 수척한 바람이 손짓을 한다 떨어지는 꽃잎이 구름쪽으로 가 닿는다 구름 너머 보이는 아버지 바다에서 출령여야 할 당신이 햇볕물살을 그물에 담고 있다 빌어먹을 아버지, 나는 지금 푸른 하늘이 필요하다고요 이쯤에서 아버지에게 날개를 입혀주면 흥미로울까 잘. 생각말고 잘- 생각하라던 문학수업은 순전히 말장난 형식적인 문학선생은 건조한 기호 아버지와 나는 아빠와 구름이라는 단조로운 공감각 언어를 탐색하는 우리는 일..

폴리트비체의 겨울/Daisy Kim

폴리트비체의 겨울/ Daisy Kim 우리는 여름으로 가는 방향을 몰라서 버려진 빵조각을 따라 희게 빛나는 계절을 걸었다 눈 앞에 나타난 겨울이 얼어 붙었고 여기가 내 세계라고 착각했다 쌓아온 관계가 부패한 빵처럼 바닥에 달라붙은 이끼들 나무의 어깨가 흔들리면서 닿았던 손가락들이 툭툭 겨울의 깃털을 건드리면 어느새 날아가고 마는, 그 이름 살갗으로 쏟아지던 폭포에 질문처럼 거듭 매달리며, 미끄러지지 않고 견디는 투신은 없다고 죽은 물의 화법으로 이 름을 새겼다 소나기가 쏟아졌고 버려진 빵조각이 씻기고 언 가슴이 녹는 소리가 호수 위에 내려 앉는 것을 바라보았다 어제를 말하면서 에메랄드빛 여름이 궁금하다던 너는 침묵했고 빛나는 이름을 벼랑에 새기고 싶어, 천천히 가는 뒷모습 작아지는 등이 오래도록 젖었다 ..

여행에서 만난 삼성, LG 브랜드

' 여행' 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해당사항이 없는 얘기겠네요. 공항과 비행기에서 보는 구름 위 장면 초원과 들판, 바다와 섬이 주는 독특한 감상과 느낌이 있는 것처럼 땅에서 보는 구름과 상공에서 보는 구름이 다른데 코로나로 유예되는 여행계획... ' 이 시국에~' 할 수도 있고 ' 이 시국이라서 ~' 할 수도 있는 코로나 예방책으로 추석 고향도 찾지 말자고 했는데 제주고 입도객이 터져나간다는 소식 외교부 장관 남편분이 중고 요트를 구입 해 여행할 계획으로 미국 가는걸 두고 또 의견들이 분분하기도 하고... 똑 같은 하나의 현상은 그냥 현상인데 그걸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는 다소 주관적이겠지요 현 정권이 싫은 사람은 거의 부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고요 이전 정치인들이 가족까지 동행하고 나랏돈 쓰며..

주동자/ 김소연

주동자/ 김소연 장미꽃이 투신했습니다 담벼락 아래 쪼그려 앉아 유리처럼 깨진 꽃잎 조각을 줍습니다 모든 피부에는 무늬처럼 유서가 씌어 있다던 태어나면서부터 그렇다던 어느 농부의 말을 떠 올립니다 움직이지 않는 모든 것을 경멸합니다 나는 장미의 편입니다 장마전선 반대를 외치던 빗방울의 이중국적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럴 수 없는 일이 모두 다 아는 일이 될 때까지 빗방울은 줄기차게 창문을 두드릴 뿐입니다 창문의 바깥쪽이 그들의 처지였음을 누가 모를 수 있습니까 빗방울의 절규를 밤새 듣고서 가시만 남은 장미나무 빗방울의 인해전술을 지지한 흔적입니다 나는 절규의 편입니다 유서 없는 피부를 경멸합니다 쪼그려 앉아 죽어가는 피부를 만집니다 손톱밑에 가시처럼 박히는 이 통증을 선물로 알고 가져갑니다 선물이 배후입니다 ..

월광욕/ 이문재

월광욕/ 이문재 달빛에 마음을 내다 널고 쪼그려 앉아 마음에다 하나씩 이름을 짓는다 도둑이야! 서로 화들짝 놀라 도망간다 마음 달아난 몸 환한 달빛에 씻는다 이제는 가난하게 살 수 있겠다 * * * ' 마음 달아난 몸' 애초 욕심이 없으면... 코로나중에도 추석은 보내야지요 몸이 고되든지 돈이 고되든지 둘 중 하나는 감수가 되는데 둘 다 고되면 서글프겠네요. 부디 마음이 힘들지 않기를 ^^~

우리들의 파파야 나무/ Daisy Kim

우리들의 파아야 나무/ 데이지. Kim 태양이 몽글몽글 파파야 씨앗 같다 늙은 파파야를 양손에 받쳐 들고 숨은 아버지를 찾기로하자 싱싱한 파파야를 찾아버리자 노란 식감의 속살이 뭉개져 나 뒹구는 파파야, 고르고 골라도 나오지 않는 아버지 먼지가 엉킨 엄마의 머리카락 사이로 별 핀은 노랗게 녹이슬고, 까만떼의 촘촘한 개미 행렬은 우리 배처럼 줄줄이 고프고, 우리는 박스처럼 노랗게 질려 바닥처럼 납작하고, 1개의 파파야는 1달러 두개의 파파야도 1달러 몽땅 세일을 하자, 팔아버리자, 뭉개진 엄마를 팔고나면 박스만 남아, 불안한 우리는 우리를 박스에 담고, 싹수가 노랗다는 운명은 사는거예요? 파는 거예요? 아버지는 꽁꽁 어디에 있나 , 파파야의 미래는 노랗게 샛노랗게 누가 칠했나, 잎사귀에 낡은 동전 무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