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물/문학 2

실비아 플라스/ 아빠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아빠 이젠 안돼요, 더 이상은 안될 거예요. 검은 구두 전 그걸 삼십 년간이나 발처럼 신고 다녔어요. 초라하고 창백한 얼굴로, 감히 숨 한 번 쉬지도 재채기조차 못하며. 아빠, 전 아빠를 죽여야만 했었습니다. 그래볼 새도 없이 돌아가셨기 때문에요ㅡ 대리석처럼 무겁고, 神으로 가득찬 푸대자루. 샌프란시스코의 물개와 아름다운 노오쎄트 앞바다로 강남콩 같은 초록빛을 쏟아내는 변덕스러운 대서양의 岬처럼 커다란 잿빛 발가락을 하나 가진 무시무시한 彫像 전 아빠를 되찾으려고 기도드리곤 했답니다. 아, 아빠. 전쟁, 전쟁, 전쟁의 롤러로 납작하게 밀린 폴란드의 도시에서, 독일어로 하지만 그런 이름의 도시는 흔하더군요. 제 폴란드 친구는 그런 도시가 일이십 개는 있다고 말하더군요..

도로시 파커 나이를 먹으면

도로시 파커 / 나이를 먹으면 나이를 먹으면 내가 젊고 담대하고 강했을 때는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잘못된 것은 잘못 된 것이었다 나는 깃털 장식 세우고 깃발 날리며 세상을 바로 잡으러 달려 나갔다 ' 나와라, 개새끼들아, 싸우자!'고 소리쳤다 한번 죽지 두번 죽느냐고 하면서 분해 울었다 그러나 이젠 나이가 들었다. 선과 악이 종 잡을수 없이 얽혀 있어 앉아서 나는 말한다. ' 세상이란 원래 그래 그냥 흘러 가는 대로 두는게 현명해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는 거야 이기고 지는게 별 차이가 없단다, 얘야' 무력증이 진행되어 나를 갉아 먹는다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철학이라 부르는 것 * * * 제가 멕시코 있었던 지난 달, 집 없이 자주 이사다니기에 지친 최영미 시인이 ' 호텔 거주' 제안 때 자신의 로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