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의 기록 126

진해 군항제의 추억

진해 군항제 추억 진해를 얘기하려면 영역을 '여행'에 넣어야 할까? '일상'에 넣어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마창진이 통합을 해서 같은 행정구역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까지 8년 동안 아버지께서 경화 초등, 제황초등학교에서 근무하셨고 그동안, 경화동 1,2,3가에 골고루 다 살아 보았고 여좌동에서도 살았습니다. 내 유년과 사춘기 일부를 보낸 도시이고, 그 이후에도 뻔질나게 드나들 수밖에 없었던 진해였기에 그렇습니다 그 시절, ' 군사도시라 사람이 살기에 험하고 분위기가 안 좋은 도시라든가 심지어 그 분위기 따라 여고생들이 싸움을 해도 몸으로 치고받고 싸운다는 등' 확인할 수 없는 말들을 들었지만 내가 기억하는 진해는 인구가 적당한 크기로 도로정비가 계획적으로 잘된 단아했던 곳..

다시 찾은 보길도(3) 고산과 다산, 유병언

다시 찾은 보길도(3) 춘가(春訶) 3 동풍(東風)이 건듣 부니 물결이 고이 닌다 돋다라라 돋다라라 동호(東胡)를 도라보며 셔호(西湖)로 가쟈스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압뫼히 디나가고 뒷뫼히 나아온다 - 완도 보길도지역의 낚시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중에서 탁월한 노인 윤고산 선생 卓犖孤山老 인품이 속세를 훨씬 벗어난 분이셨네 風標逈出塵 화란 막으려 간신배 물리치고 擊奸消禍亂 인간질서 세우려고 입바른 상소 올렸네 抗疏正彝倫 한나라 조정은 장유(長孺)를 소외시켰고 漢室疎長孺 오문에 숨었던 자진(子眞)이었네 吳門隱子眞 강력히 주장한 묏자리 때문에 却因風水說 천 년 지나도록 충신이 되었다네 天載作忠臣 「윤남고에서 써서 부치다[簡寄尹南皐]」 다산 정약용이 외가 선조에게 바친 시입니다. 161..

다시 찾은 보길도(2)

다시 찾은 보길도(2)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윤선도는 조선 중기 살았던 해남출신의 문신이고 문인이지요. 생몰연대가 1587~1671년 이고 선조때 부터 광해군,인조,효종,현종에 이르기까지 무려 다섯왕에 거치며 양난(왜란 1592-1598, 호란-정묘1627, 병자 1636)시기에 사셨던 분이니 시대가 편하지 않았던 때입니다. 하긴 역사를 보면 언제는 태평했습니까. 늘 '난세(亂世)'였지요. ' 태평성대'는 우리의 이상이거나, 간혹 선구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주체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 잠시잠시 나타난, 한철 피었다 사라지는 봄꽃과 같았다고나 할까요. " 화무 십일홍이요,권불 십년 (化無 十日紅 權不十年 )" 광개토대왕, 신라의 성덕대왕 조선의 세종,..

다시 보길도를 찾아서(1)

다시 보길도를 찾아서(1) 십년 조금 못 되었을 텐데 보길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보다 이전에는 보길도는 들어가지 못하고 해남 까지 간적이 있었고요. 3학년 동학년 선생님들이 여름 방학을 이용해 해남 땅끝 마을에서부터 다산초당 소쇄원, 식영정 등 조선의 선비들이 본의든 아니든 진흙탕 같은 정치현실에서 떨어져 나와 호젓하게 학문을 하고 저술을 할수 있었던 분위기의 장소들을 찾았던 셈입니다. 그 당시 ' 나도 먹고 사는 일을 노비들이 해결 해 주고, 이런 곳에 앉아서 책읽고 학문만 하라면 잘 했을 것 같다.' 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조선시대는 계급사회니 양반보다 평민이나 천민으로 태어 날 확률이 높을 수도 있지만요. 보길도는 2008년인가 대학원 팀 다섯명이 갔네요. 석사 논문 지도교수님이 소탈하고 같..

구례 화엄사 홍매의 마력

구례 화엄사 홍매의 마력 좋은 곳을 보고 시를 쓰야하는 데, 시(詩)는 멀고 사진이 가까우니 문제로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화엄사 각황전과 대웅전 사이에 있는 홍매나무였습니다. 빛깔이 붉다 못해 검게까지 보여 흑매라고도 불린다는데 예술사진을 찍는 전문가들이 얼마나 포진을 하고 계시든지 휴대 폰으로 찍는 저야 뒷전에서 잠깐 ... 각황전 오른쪽으로 매화나무가 보입니다 구례 화엄사에는 보물이 많습니다만(국보 67호 각황전, 국보 12호 석등) 특히 각황전 뒷편으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4사자 삼층석탑(국보 35호)을 꼭 봐야 하거든요. 허물어져서 정비한다고 안내 되어 있었습니다만 어떤 상태인지 꼭 보고 싶어서 올라 갔다가 정비하고 있는 상태의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정비중인 4사자 3층석탑 삼국시대 만들어지..

통영 산양면 매화

통영 산양면 매화 3월에는 여러모로 일이 많았습니다. 진주는 매주 화요일마다 시창작 교실에 고정적으로 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가겠지요. 부산과 울산, 양산으로 다녀왔고 그 사이 통영도 두번 갔나봅니다. 부산에는 복학한 아들 원룸 살림살이 날랐는데 살림이라는 게 혼자살던 여럿이 살던 필요한 건 마찬가지라는 걸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통영, 한번은 아는 분 자제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했는데 웨딩홀 뷔페에서 내려다 보는 이마트 주차장이 그렇게 넓은지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다는게 다소 놀라왔습니다. 두번째는 큰형님 허리 시술하고 퇴원하시는 날, 부산대 양산병원 들러 통영까지 모셔다 드렸네요. 운전은 제가 하는 게 아니니 따라만 갑니다. 임무(?)를 마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바로 옆에 있는 매실나무에 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