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길도를 찾아서(1)
십년 조금 못 되었을 텐데 보길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보다 이전에는 보길도는 들어가지 못하고 해남 까지 간적이 있었고요.
3학년 동학년 선생님들이 여름 방학을 이용해 해남 땅끝 마을에서부터 다산초당 소쇄원, 식영정 등
조선의 선비들이 본의든 아니든 진흙탕 같은 정치현실에서 떨어져 나와 호젓하게 학문을 하고 저술을 할수 있었던
분위기의 장소들을 찾았던 셈입니다.
그 당시 ' 나도 먹고 사는 일을 노비들이 해결 해 주고, 이런 곳에 앉아서 책읽고 학문만 하라면 잘 했을 것 같다.'
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조선시대는 계급사회니 양반보다 평민이나 천민으로 태어 날 확률이 높을 수도 있지만요.
보길도는 2008년인가 대학원 팀 다섯명이 갔네요.
석사 논문 지도교수님이 소탈하고 같은 동년배라 공부 끝난지 이미 오래되었지만
10년 이상 여름, 겨울 함께 여행을 다녔거든요.
"장보고"호에 차를 싣고 갔을 때가 여름이었습니다.
예송리 해변에 앉아 젊은 세대처럼 폭죽놀이도 했던 생각이 납니다.
이번에는 ' 옛 그늘 문화유산 답사회'에서 주관하는 여행이었습니다.
보길도 가 본 기억이 좀 까무룩해지고, 한번 더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민박집 안주인께서 식사준비를 30명 이상 넘어가면 제공하기가 힘들다는 제약이 있어
공고한지 이틀만에 인원이 차 버렸습니다.
일정을 조정하다 기회를 놓쳐버려서 포기하고 있다가 취소하는 사람이 생겼는지
추가로 가게 된 여행이었습니다만 알찬 여행이었습니다.
완도 난대림수목원 다녀온지 얼마안 된 '식물 이야기' 친구가 놓친게 있다고 '친구야! 함께가자'하고
동창 밴드 친구도 놀리듯이 ' 그래 손잡고 함께 가라'
어떻든 함께 가고 되었고, 일행 중에는 여고동창 한명이 더 있었습니다.
단발머리 소녀시절 학교생활을 함께 했던 동창들, 사십년 세월을 가로 질러 마음은 여전히 여고생 ^^
길이 잘 닦여 있고, 교통이 편리해 졌다고는 해도 오전 내 차를 타고 달려 갔네요.
전라도 특유의 맛깔 난 점심을 먹고, 완도수목원을 들렀는데,
자연림이라 꽃들은 4-5월이 절정이라 주로 나무들을 봤습니다.
한 여름 같이 후끈한 온실 안의 꽃들은 즐감 할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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