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의 기록 126

대구 중구 골목투어 '근대路의 여행'

대구 중구 골목투어 '근대路의 여행' '도시 골목투어'라는 형식의 여행이 자리잡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이 20개 이상되고 부산도 10개, 대구가 5개까지 코스가 있는 걸 봤는데 더 늘었는지 모르겠네요. 대구 중구 근, 현대사 도시 골목투어 한 흔적입니다. 똑 같은 책이라도 어느 나이대에 읽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지 듯이 여행 역시 똑 같은 장소라도 자신이 어느 정도의 인간적 성숙 단계에 있느냐 누구와 즐기는 여행이냐에 따라 보고 듣는 감회가 달라집니다. 20대 동문 수학한 대학 동기들이 모처럼 대구서 만났답니다. 간혹 대구에 한번씩 드나들긴 했지만 그 시절의 도시 모습은 부분적으로, 간헐적으로 있을 뿐 ... 주선한 친구의 도움으로 도시 한 가운데 고가(구암서원)에서 숙박을 했어요. 한 방에..

통영 동피랑

통영 동피랑 어린왕자, 데미안 생떽쥐 베리, 헤르만 헷세, 루이저 린저 데미안, 수레바퀴아래서, 고원에 핀 사랑... 이렇게 시작된 우리세대 독서의 시작은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에서 끝을 맺었다. 전혜린...에서 끝 날 수밖에 없었음을... 사강의 프랑스식 감각보다 헤세의 독일식 관념이 영혼을 사로잡았던 시절이었지만 누군 사강의 열정에 더 가슴 뜨거웠으리라 ‘뜨겁고 순수하고 달콤한 악마의 유혹’ 커피한잔을 홍보하는 ‘구판장’ 이름이 정겹다.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동피랑을 더 못 가보고 미륵산 케이블카를 더 못 타 봤다는 역설도 그렇게 잘 못 되지는 않았을 터 그냥, 일상이 이뤄지는 생활터전이므로 뜨겁게 뜨겁게 삶을 껴안고 살아가면 될 일 중앙 시장 앞 열 지어 늘어 선 관광버스들..

자산 솔밭 추억

자산 솔밭에 얽힌 추억 2012년 진로교사로 전과를 한 이후 함양에서 일년 근무를 하고 다시 마산으로 전입을 하게 되었다. 공기 맑은 시골에서 자연을 접하고 생활한 덕분인지 새삼스럽게 식물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나는 시인은 아니었지만 식물들에게 부끄러웠다. 안도현 씨의 시에서처럼 "애기똥풀" 만 모르는 게 아니었다. 제모습 제 이름으로 해마다 피고 졌을텐데... 동식물이나 사물 대신 변화무쌍한 인간의 심리에 대해 공부했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인간에 대해서도 더 모르게 되었다는 것이 솔직한 얘기일 것이다. 순전히 집에서 걸어 다닐 수 있다는 이유로 한 학교를 선택했다. 창원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쇠락하는 도시지만 도심 한 가운데 솔밭을 거쳐 직장에 출퇴근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었다. 숲은 봄, 여름 ..

'솟대'모임 가야산 만물상 등산

'솟대' 모임 가야산 만물상 등산 파리 폭탄테러,광화문 집회, 국정교과서 반대집회와 지지집회 등 세계 구석구석, 나라 곳곳... 이 시대를 살아내고 견뎌내야 하는 몸짓들, 좀 가벼울 수도 있고, 더 적극적으로 처절한 정도의 차이는 있다. 생존의 質 향상과 자유의 확산을 통해 역사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기 위한 몸짓도 있고, 시대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기존의 관행이나 익숙한 편협한 틀에 사로 잡혀 사실상 역사의 발목을 잡는 몸짓들이 아직까지 함께 뒹구는 시절이다. 20대 젊은 시절부터 언론, 교육, 시인,도서관 운동 등 시민운동을 해 온 사람들, 이 시대 아픔을 온 몸으로 껴안으면서 살다보니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그랬던지 친목단체를 만들었었다. 이름하여" 솟대" 아무 목적없이 한번 씩 만나 인간임을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