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관 돌에 입 닦고 잠드는 뱀처럼
돌에 입 닦고 잠드는 뱀처럼 / 장옥관 뱀은 동면에 들어가기 전에 몇 번이나 허물을 벗는다고 해 벗은 허물 머리 부분은 꼭 제가 먹는다지 옛사람들 그 허물 머리 부분을 거둬 쌀뒤주 아래 두려 했다는 거야 허물 다 벗은 뱀은 돌에 입을 닦는데, 입 닦은 돌에 입을 대면 동지섯달 겨우내 밥 먹지 않아도 배고 픈 줄 모른다는 거야 배고파보지 못한 사람은 정녕 모를 거라, 그게 엄마나 끔찍한 일인지 몸은 염치가 없어 뱀이 입 닦은 돌 구하려는 건 다석 선생*처럼 밥 안 먹고도 살 방도 찾자는 게 아니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라는 거야 왜 그런광고 있었잖아 새해 첫 날에 귀 엽고 어여쁜 탤런트가 손나발 대고' 부자 되세요오오' 소리치던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르더라 부자가 얼마나 좋기에 그 드물다는 뱀 허물이나 입 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