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성 저문강에 삽을 씻고, 얼은강을 건너며 정희성 저문강에 삽을 씻고 흐르는 것이 물 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 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 시로 여는 일상 2015.11.29
김수영1. 폭포,거미,푸른 하늘을 김수영 1. 폭포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없이 보이지 않는 밤이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 시로 여는 일상 201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