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55

제주, 오 설록

제주, 오 설록 딸은 스페인어 통번역 일과 차(Tea)사업을 주업으로 하며 생활한다. 멋부리는 일이나 술은 선택이지만 어디를 가든 먹어야하니 ' 맛'집과 ' 찻'집 방문은 필수랄까 이왕이면 괜찮은 ' 찻'집을 찾아가는 일은 딸로서는 일의 연장선에 있기도 하다. 맛있고 색다른 차와 다과를 찾아다니는 일이 자기 사업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일이라 순수한 의미에서 딸은 휴가도 일의 일부이다. 하지만 따라 다니며 부담없이 먹고 마셔 주면 되는 우리는 당사자와 달리 휴가를 즐기면 된다. 2017년에는 가족이 가서 만났고 거의 4년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딸은 연말연시 가족 휴가를 제주도로 잡겠다며 일찌감치 예약된 비행기표를 메세지로 보내 왔다. 김포공항서 내려와야 하는 지 동생과 스케줄을 맞춘다고 한번 변경까지 했다. ..

조우연 컵 씨

컵 씨/ 조우연 너무 우울한 컵 씨는 귀가 자꾸 늘어난다 아무 울적한 일이 없어도 컵 씨의 한쪽 귀는 자꾸 당겨진다 누가 차 한잔 할래요 하면서 컵 씨의 명랑을 의심하면 컵 씨는 왼쪽귀를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못생기고 과장스 런 표정을 짓는다 그리곤 컵 씨는 고개를 숙여 안녕하세요 하고 밑바닥까지 보여준다 하지만 컵씨의 진짜 바닥은 밑 하고도 바깥쪽이라 컵 씨 반대편에 서만 컵 씨의 감정을 볼 수 있다 그릇 된 컵 씨는 그릇된 감정들을 녹차 커피 꽃차 등으로 발효시킬수 있다 누가 내 두 귀를 잡고 기울이면 애써 가라 앉힌 내부의 침전 들이 쏟아질까 몹시 불안하다 낯뜨거운 일이 생기면 컵 씨는 귀를 만지는 버릇이 있다 듣는 일은 냉정을 요하는 일이므로 귀는 늘 차갑다 귀가 무능해 지거나 기가, 귀가 막히면 ..

하동, 쌍계사 부근 찻집

하동, 쌍계사 부근 찻집 하동은 녹차 산지라 전통 다원이 많은 편이었는데 세태따라 도회의 커피 카페랑 접목하는 방식의 찻집들이 늘어나고 있네요 2년 전 딸이 방문 했을 때 입구의 '쌍계명가'만 해도 도회에 비해 손색 없는 찻집이어서 필요한 것들을 구입했는데 올해는 , 단지 찻집 건물 하나가 아니라... 찻집공원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지난번 여름에 개발도 되지 않는 곳에 세컨하우스 마련한 친구 초대로 하루 급하게 다녀 가면서 그 날 찻집의 유명세를 듣긴 했지만 들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딸이 녹차 연구소 수입업무 미팅이 잡혀서 마산서 아침 일찍 서둘러 떠났어요. 오전에 하동군청, 새로 옮겨진 녹차 가 공장 방문하고 점심 먹고 오후에 하동푸드점 들르고 또 업무보고 다 마치니 4시 가까이 됐는데 별 먼 거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