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렌시오/ 김언희
침이 독이 되도록 침묵할 때,
입 속에서 침이 납처럼 끓을 때,
귀밑샘 가득 독이 차오를 때,
시커멈 입이 독으로 축축해질 때,
죽음을 향해 삐뚜름하게 미소지을 때
터질듯이 씨방이 부풀어 오를 때,
고막이 탱탱 울릴 때,
젖꼭지가 빳빳해질 때,
온몸의 숨구멍이 분화구처럼 벌어져갈 때,
눈 앞의 허공이 실룩거릴 때,
그것이 나를 알고 들어올 때,
(Silencio)실렌시오 : 해리포터 침묵마법
* * *
시인 본인이 자신의 시를 ' 40금'이라고 한게 생각 납니다.
이전에 비해 많이 순화되었지만 ... 언어 선택이나 행간의 긴장 밀도는 여전히 높네요.
코로나 19가 행동반경을 제약하니 몸을 풀어 주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했습니다.
간혹 산에 갔고,
천안인지 줌마댄스 강사로 인한 감염자가 많기도 했고 실내 밀집 운동이라 3주는 학원이 휴강을 했네요.
지금은 센터 인원이 많이 줄어들어 간격을 넓게해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 전후로 센터 방역에 손 소독제, 매일 발열체크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하지만
마스크 끼고 운동 하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회원들 중 간호사들이 많았는데 다들 조심해야해서 나오지 못했고
어린이집이나 학교급식 관련 일하는 분들도 나오지 못했고요.
주변에 마산 의료원이 있긴합니다만
사는 곳 주변에 확진자가 없었는데 오늘 논산 훈련소 입소했다 확진 받은 친구가 가장 가까운 곳 발병자네요.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시기
마지막 순간까지 홀로 사투를 벌이다 평생을 함께 산 부부, 부모, 자녀조차 눈에 담아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주검 앞에서 침묵
가족으로 친지로 살았으면서 지상에서의 마지막 이별절차도 치를 수 없는 현실 앞에 침묵합니다
이탈리아 시신을 실어 나르는 군용트럭 행렬, 성당에 가득 쌓인 관
미국 선반위에 올려지고 쌓였던 시신 담은 백, 외떨어진 섬에 구덩이를 파 채곡채곡 쌓이던 시신
과야킬 길거리에 방치된 시신들... 중국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선진국 후진국이 따로 없고 인종도 피부 색깔도 살아온 삶의 여정이 다 다른... 그러나 인간이라는 공통분모
역사에 기록될 사진들이 많지만 올리지 않겠습니다.
어제 21대 국호의원 선거 결과보고 나름 소회를 한 바닥 썼는데
정치 문외한이 오지랍이라 싶었는지... 임시저장이나 자동저장 안되고 날라가 버렸네요 .
귀로 듣지 못하여 앞 사람의 숨소리, 음악의 파동이나 진동으로 춤을 추던 ' 천수관음'은 산자들이 노력과 의지로 이루어 낸 침묵의 마법일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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