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 설록
딸은 스페인어 통번역 일과 차(Tea)사업을 주업으로 하며 생활한다.
멋부리는 일이나 술은 선택이지만 어디를 가든 먹어야하니 ' 맛'집과 ' 찻'집 방문은 필수랄까
이왕이면 괜찮은 ' 찻'집을 찾아가는 일은 딸로서는 일의 연장선에 있기도 하다.
맛있고 색다른 차와 다과를 찾아다니는 일이 자기 사업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일이라 순수한 의미에서
딸은 휴가도 일의 일부이다.
하지만 따라 다니며 부담없이 먹고 마셔 주면 되는 우리는 당사자와 달리 휴가를 즐기면 된다.
2017년에는 가족이 가서 만났고 거의 4년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딸은 연말연시 가족 휴가를 제주도로
잡겠다며 일찌감치 예약된 비행기표를 메세지로 보내 왔다.
김포공항서 내려와야 하는 지 동생과 스케줄을 맞춘다고 한번 변경까지 했다.
지 업이 연말에 바빠서 숙소랑 차 렌트예약 미리 마쳐 놓고 잊은 듯이 일에 치이다 여기와서
가족과 휴가를 즐기겠단다
그러고 보니 제주도를 한참 안 갔던 듯...요 몇년 사이 중국인들이 너무 많이 붐빈다고도 했고,
그러다가 요즘은 한 붐이 지나고 쫌 뜸하다기에... 그럴까 하고 동의를 했다
딸은 거의 14-18 시간 비행기를 타고와야 하고 도착해서도 또3-4 시간 걸려 집에 오는지라
집까지 오는 일만도 예사 일이 아닌데 도착하고 하룻만에 또 제주도로 날라갔다.
아들은 김포에서 내려 와 모처럼 가족이 합류했다
첫날, 오 설록부터 방문했는데 비가 내려 을씨년스러웠고 야외 녹차 밭은 제대로 둘러보기 어려웠다
겨울없이 지내는 딸은 ' 얼어죽는 거 아닌가 몰라' 하고 너스레를 떨었는데
미리 대비해서 운동을 하고 체력을 길렀다더니 컨디션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아 다행이었다
오설록’이란 이름은 '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녹차의 생명력에 대한 감탄의 표현'과
‘origin of sulloc’, 즉 이곳이 설록차의 고향이란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오설록은 주식회사 오설록의 차 브랜드로 태평양화학 창업주 고 서성환 회장의 의지로
황무지에 녹차밭 가꾸기 사업을 시작하는데 1983년 3월 황무지 49만 5000m² (약 15만 평)을 개간하여
다원과 녹차 공장을 만들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고보니 녹차를 포함한 식물은 마시는 차나 먹는 식품외에 바르는 화장품의 주 원료이기도 하다.
차 초코렛 같은 녹차 가공식품을 잔뜩 샀다.
딸이 사는 건 내용물이든 포장이든 자기 사업에 어떻게든 응용을 하겠지만
가느다란 팔로 어떻게 다 들고 가려는지...엄마는 엄마라서 걱정부터 앞선다.
택배로 붙이고 짐 없이 가볍게 가라는 잔소리를 올 때마다 하지만...잘 듣지 않는다
회사쪽으로 수입하는 컨테이너 운송비를 생각하면 개인 택배비가 너무 비싸게 여겨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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