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태어나는 말들에게/ 유혜빈 오늘 우리는 누군가의 낮에 그늘을 만들 수도 있고 누군가의 밤에서 어둠을 몰아낼 수도 있다 말이 생각에서 태어났다고 할까요 공기에서 태어났다고 해야할까요 진짜 같은 말과 가짜 같은 말들. 아마도, 조금은, 언젠가와 같은 단어는 마음이 숨도록 내버려두기 좋습니다. 진짜 같은 마음에 취하도록 빚 으시고 사랑을 증거하지 못하도록 만드신 날들 어쨋거나 말은 지금은 여기에서 태어났다 말은 이곳을 맴돌다가 누구의 귓가에 뿌리를 내리고, 마음이 흐를 때 말은 곧이 곧대로 흐르기로 결심한다 꿈에서만 만날수 있는 얼굴들. 당신이 기억에서 왔다면 이 꿈이 끝난 뒤 에는 어디로 갑니까. 누구에게 건넨 말들은 누구의 귓가에 뿌리 내립니까. 영영 모르는 이의 귓가로 흘러가는 가요 평생을 솜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