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1052

장석남 입춘부근

입춘부근 / 장석남 끓인 밥을 창가 식탁에 퍼다 놓고 커튼을 내리고 달그락거리니 침침해진 벽 문득 다가서며 밥 먹는가, 앉아 쉬던 기러기를 쫒는다 오는 봄 꽃 밟을 일을 근심한다 발이 땅에 닿아야만 하니까 * * * 여전히 차가운 날씨, 매섭기까지 한데 동장군이 쉬 물러가지는 않겠지만 봄은 오고 있는 거겠지요. 꽃만 피면 만물이 다 살아나서 좋을 것 같은데 시인은 꽃 밟을 일을 근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