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부근 / 장석남
끓인 밥을
창가 식탁에 퍼다 놓고
커튼을 내리고
달그락거리니
침침해진 벽
문득 다가서며
밥 먹는가,
앉아 쉬던 기러기를 쫒는다
오는 봄
꽃 밟을 일을 근심한다
발이 땅에 닿아야만 하니까
* * *
여전히 차가운 날씨, 매섭기까지 한데
동장군이 쉬 물러가지는 않겠지만
봄은 오고 있는 거겠지요.
꽃만 피면 만물이 다 살아나서 좋을 것 같은데
시인은 꽃 밟을 일을 근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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