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장석남 입춘부근

생게사부르 2018. 2. 6. 10:03

입춘부근 / 장석남


끓인 밥을
창가 식탁에 퍼다 놓고
커튼을 내리고
달그락거리니
침침해진 벽
문득 다가서며
밥 먹는가,
앉아 쉬던 기러기를 쫒는다

오는 봄
꽃 밟을 일을 근심한다
발이 땅에 닿아야만 하니까

 

 

 *     *     *

 

 

여전히 차가운 날씨, 매섭기까지 한데

동장군이 쉬 물러가지는 않겠지만

봄은 오고 있는 거겠지요.

 

꽃만 피면 만물이 다 살아나서 좋을 것 같은데

시인은 꽃 밟을 일을 근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