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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남해 금산

남해 금산/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속에 들어 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 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바닷물 속에 나혼자 잠기네 오늘 아침 새소리 병이란 그리워할 줄 모르는 것 사람들은 그리워서 병이나는 줄 알지 그러나 병은 참말로 어떻게 그리워할지를 모르는 것 오늘 아침 새소리 미닫이 문틈에 끼인 실밥 같고, 그대를 생각하는 내 이마는 여자들 풀섶에서 오줌 누고 떠난 자리 같다 이성복 詩集(문학과지성 시인선ㆍ275) 『아, 입이 없는 것들』중에서 좀처럼 달이 뜨지 않는 당신도 없이 나를 견디고 좀먹은 옷처럼 당신 떠난 자리를 봅니다 북이 아니라 나무통에 맞은 북채..

전주 한옥 마을 1.

전주 한옥 마을 1. 경상도의 선비도시가 경북은 안동, 경남은 함양이라면 전북의 양반도시가 전주였을터... 도착시간이 늦어 경기전은 못 들어 가서 다음을 기약. 단체로 움직여 콩나물 국밥도 다음을 기약... 뭐야! 전동성당만 봤나? 분명 아닌데...한옥 마을 내에서 일박을 하고 아침부터 둘러봤었는데... 한옥 마을이 생긴 유래를 일단 알아 봅니다. 을사늑약(1905년)이후, 대거 전주에 들어오게 된 일본인들이 처음 거주하게 된 곳은 서문 밖, 지금의 다가동 근처의 전주천변이었습니다. 서문 밖은 주로 천민이나 상인들의 거주지역으로 당시 성안과 성밖은 엄연한 신분의 차이가 있어 성곽은 계급의 차이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존재했습니다. 그러다 양곡수송을 위해 전군가도(全郡街道)가 개설(1907년)되면서 성곽의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