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물

버킷리스트 영화 감상

생게사부르 2015. 12. 26. 14:01

버킷리스트(The Bucket List.2008) 영화감상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 연시를 맞아 모처럼 시간여유를 가질 때 꼭 한번, 아니 여러번 봐도 좋을 영화입니다.

버킷리스트(bucket list)는 Kick the Bucket에서 전해진 말로, 중세시대에 자살할 때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를 발로 차 버리는 행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즉, 우리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목록)를 말하는 것이지요.
앞만 보면서 정신없이 달려가는 현재의 삶을 되돌아 보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자고 하는

삶의 철학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 누군가의 인생을 평가한다는게 쉽지는 않다.

       세상에 남겨 놓은 것으로 평가 받는 사람도 있고,

       누구는 신념으로 평가 받으며

       누구는 사랑으로 평가 받기도 한다.

       또 누구는 인생이라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도 말한다."

      

       나는 ? " 나를 제대로 알아 주는 사람이 있냐는 것..."

 

      주인공의 한사람인 카터(모건 프리먼)가 담담히 대사를 합니다.

 

 

 


영화 “버킷리스트”는 중학교 3년 과정에서 꼭 한번은 보여주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진로 창의체험 활동을 진행할 때, 학생들을 데리고 체험활동을 나가면 3-4시간이 금방 지나가지만

형편에 따라 교실에서 꼬박 서너 시간을 데리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창 몸이 먼저 말하는 중학교 남학생들에게는 힘든 시간이고 교실에 들어가시는 선생님들도 괴로운 시간입니다.
그럴 때 아이들에게 영화를 보여 주고 감상문을 쓰게 해 봅니다.

 

남학생들인데다 중학교 1학년일 경우 아직 생각이 어려서 영화를 제 의도대로 못 봐 냅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그런 영화 한번 봤다' 하고 있다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 가만보자! 그런 영화가 있었는데 ...'

다시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찾아서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중학생은 그 정도 교육적인 의미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영화를 본 후에 '존 고다드'의 '꿈 목록'까지 제공하고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작성 해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눠보게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다른 친구는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되고

친구들의 기발한 생각들을 접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면서 또 성장합니다.

앞으로 살아 갈 날이 더 많은 나이의 아이들이니 ‘ 위시리스트’로 바꾸어도 좋습니다.

 

그 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린 시절 역사교수가 되고 싶었지만 그 학구열을 풀지 못한 채 자동차 정비공이 되어 평생을 보낸

카터 체임버스(모건 프리먼)가 갑작스레 찾아온 병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됩니다.

한편 16살에 돈을 벌기 시작 한 이래로 평생을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해 온, 최고의 고급커피 ‘루왁’을 즐기는

재벌 사업가인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 역시 갑작스레 찾아 온 병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지요.
석달 전만 해도 전혀 서로를 알지 못했던 두 사람이 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같은 병실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것도 ‘병원은 스파가 아니기 때문에 예외 없이 ' 2인 1실’이라는 에드워드의 병원경영 철칙 때문에 만나게 된 셈입니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 온 두 사람이지만 이 시점에서 현실이 된 공통적인 문제
“ 죽음”
같은 병실을 사용하면서 수술을 하고 나오는 상대방을 지켜보고, 화학치료를 받고 고통스러워 하는 상대를 보면서

측은 해 하던 어느 날 ,

카터가 종이에 낙서처럼 ‘버킷 리스트’를 작성 해 봅니다.

대학 신입생이던 시절 철학교수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어 보라고 했던 일을 떠올리며...

하지만 46년이 지나 모든 꿈을 접었고 자동차 정비사로 가족에게 충실 해 왔던 그가 이제 병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된 시점, 그에게 ‘버킷 리스트’는 이제 잃어버린 꿈의 쓸쓸한 추억이자,

가끔씩 떠 올리고 지워보는 놀이에 불과합니다.

평소 돈 버는 일, 인수 합병 같은 사업체 늘리기 외에 관심이나 인생의 낙이 없던 에드워드 역시

6개월에서 일년의 시한부 삶을 선고 받습니다.

구겨져서 휴지통에 던져 져 있던 버킷리스트를 주워서 보게 된 에드워드 .
“지금 이 시점에 인생 뭐 별거겠어? 까짓 거 해 보면 되지...”

나는 누구인가를 돌아보고 정리하면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카터,
회계사나 변호사를 만나 유언을 작성하고 재산관계를 처분해야하는 일에 매달려야 할 에드워드는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게 됩니다.

하고 싶은 일, 혹은 하고 싶었던 일 !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어서 다시는 해 보지 못 할 일,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뛰쳐나간 두 사람은 ‘리스트’를 행동으로 옮기게 됩니다.

타지 마할에서 세렝게티까지,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허름한 문신 집까지, 구형 스포츠카에서 프로펠러 비행기까지,

함께 만든 리스트를 들고 열정적인 모험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광대하고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그들은 목록을 지워나가기도 하고 더해 가기도 하면서 어느 누구나 풀어가야 하는

어려운 문제들과 씨름을 합니다. 그 와중에 그들은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웃음과 통찰, 감동까지도.

 

'영혼이 천국의 입구에 가면 신이 그들에게 두가지 질문을 한다는 거야

첫째는 인생의 기쁨을 찾았느냐는 것,

두번째는 자네 인생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했냐 는 것'

 

천하에 못 할 것, 두려 울 것 없이 모험적인 에드워드도

차마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일이 있었으니

멀어져 버린 딸과의 화해... 마침내 카터의 부탁편지를 읽고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 손녀와 포옹하게 됩니다.

 

실제 이 세상 최고의 커피라는 '루왁'이 사향고양이 배설물임을 알고

'눈물이 쏙 빠지도록 웃어보기' 하나를 추가하게 되는 주인공들, 그들 말대로

죽기전에 만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에드워드와 카터의 ‘버킷 리스트’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장엄한 광경 보기
2. 낯선 사람 도와주기
3. 눈물이 날 때까지 웃어보기
4. 머스탱, 셀비로 카레이싱 하기
5.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6. 영구 문신 새기기
7. 스카이 다이빙 해 보기
8. 로마, 홍콩 여행, 피라미드, 타지마할 보기
9. 오토바이로 만리장성 질주하기
10. 세렝게티에서 호랑이 사냥하기

폐쇄공포증이 있는 데 땅 속에 묻혔다가 아무도 없이 혼자 깨어나면

화장을 해서 꽃밭 위 선반에 두나? 화장을 할 때 뜨거우면 어떻게 하지?

월트 디즈니에서 처럼 냉동을 해?

 

화장한 재를 깨끗한 커피깡통에 담아 전망 좋은 곳에 두기

서로의 인생에 참된 기쁨을 찾아 준 두 친구는 

천국의 정원에 난 작은 구 ,

티벳인들이 설원의 어머니, 세계의 어머니라 부르는 히말라야 산 정상에서

심오한 고요한 순간에 신의 목소리라는 산의 소리(sound of mountain)를 듣고 있을 것입니다.

저 세상의 희망도 보여 주길...

 

노년의 명 배우들이 쏟아내는 연기에 대한 대단한 열정

잭 니콜슨'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의 선병질적인 연기

모건 프리먼은 ' 쇼생크 탈출' 말고도 '부루스 올 마이어티'에서도 신의 역할을 했지만

워낙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연기를 단골로 하시는 탓에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이 다음부터는  Http://www.movis.com  평입니다.

 

연기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자신들의 역할에 특유의 에너지와 분위기를 불어 넣어 그들만의 ‘멋’을 보여줍니다.

마치 둘이 연기한 상반된 캐릭터처럼 잭 니콜슨은 폭발적인 카리스마로, 모건 프리먼은 초탈한 선(禪) 지도자 같은

분위기블 역할에 불어 넣었습니다.

 

뛰어난 배우이자 훌륭한 작가, 빼어난 문장가인 잭 니콜슨은 문장을 더욱 재미있고 개성 있게 만드는 능력을 발휘했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연기자인 모건 프리먼은 차분하게 마음을 파고드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이들이 서로를 보완하며 발휘한 놀라운 시너지 작용은 시나리오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대사의 맛을 살려냅니다.

그리고 유머와 감동의 균형을 맞추고 흥미를 주되 가볍지 않은, 심각한 주제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코믹 연기와

에너지가 빛나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시나리오 집필 단계에서 정해진 주인공들의 조건은 인생을 많이 살았고, 회한도 많은 이들이어야 한다는 것,

이 조건을 갖춘 배우로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선택, 영화의 주제에 공감한 두 배우 역시 흔쾌히 출연을 선택했답니다.

특히 모건 프리먼은 실제로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다면 잭 니콜슨과 같이 연기하는 것도

포함시켰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미저리>, <어 퓨 굿 맨>,<스탠 바이 미>

많은 명작들을 연출한 롭 라이너가 메가폰을 잡아 영화평론가들은 이 시대 가장 존경 받는 거장들의 만남이었다고 평을 합니다.

 

      롭 라이너 감독은 <버킷 리스트> 시나리오를 10페이지까지 읽고 나서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우정과 사랑의 감성적인 소재에서 유머까지를 찾아 보여줄수 있는 얘기.

삶의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 동시에 우릴 웃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인간 조건에 대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진심에 다가간 이야기는 더 읽을 필요도 없이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 것.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남은 시간 무엇을 하느냐는 고민은 그 어떤 관객을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지요. 인간적인 고민과 자연스런 유머, 그리고 삶의 열정을 깨닫기 위해

떠나는 두 사람의 대담한 모험, <버킷 리스트>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인생의 기쁨을 찾기 위해서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용감한 사람들의 모험을 통해

 ‘우리가 가장 많이 후회하는 건 살면서 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 모르는 사람들도

 연말연시 행복하고 좋은 시간들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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