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1052

허수경 시인 별세

진주출신 허수경 시인 독일서 별세 진주서는 유등축제가 한창인데 ' 혼자가는 먼집' 의 허수경시인(1964년생)이 54세로 3일 오후 위암 투병중 독일서 별세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투병중이란 이야기는 이미 듣고 있었지만 안타깝네요.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동명이인 방송인 허수경(1967년생)씨가 워낙 매스컴을 많이 타서 이름만으로 혼동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시인 허수경씨는 대학 졸업 이후 방송스크립트로 일하다가 1987년 ' 실천문학'으로 등단, 서울살이가 여건상 좀 힘겹게 여겨지는 부분이 있었던 것ㄱ도 같고...1992년 갑작스럽게 독일로 건너가 고국을 그리워하며 우리말을 붙잡고 사투하듯이(제가 보기에) 시작을 하시던데 고국에서 어떤 가슴아픈 사랑의 사연이 있었는지... 이후 고대근동고고학을 전공..

김이듬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 김이듬 오늘처럼 인생이 싫은 날에도 나는 생각한다 실연한 사람에게 권할 책으로 뭐가 있을까 그가 푸른 바다거북이 곁에서 읽을 책을 달라고 했다 오늘처럼 인생이 싫은 날에도 웃고 오늘처럼 돈이 필요한 날에도 나는 참는 동물이기 때문에 대형어류를 키우는 일이 직업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쳐다본다 최근에 그는 사람을 잃었다고 말한다 죽음을 앞둔 상어와 흑가오리에게 먹이를 주다가 읽을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사람들은 아무런 할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내가 헤엄치는 것을 논다고 말하며 손가락질한다 해저터널로 들어온 아이들도 죽음을 앞둔 어른처럼 돈을 안다 유리벽을 두드리며 나를 깨운다 나는 산호사이를 헤엄쳐주다가 모래 비탈면에 누워 사색한다 나는 몸통이 가는 편이고 무리짓지 않는다 사라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