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의 기록/이웃지역 경남 이외 지역 32

Slow, Slowly... 청산도

Slow,Slowly...느림의 미학, 청산도 바쁜 현대인들, 특히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병'은 도회의 일상을 벗어나 일부러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을 찾아가야 일시나마 회복 될 수가 있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 더디게 펼쳐지는 풍경 속에서 일상의 호흡에 쉼표를 찍고 가는 섬, 청산도를 찾았습니다. 당리에서 내려다 본 도락리 바다 완도에서 남동쪽 약 19.7㎞ 지점에 위치 해 있는 섬 입니다. 주위에는 장도·지초도·항도 등의 부속섬과 대모도·소모도·여서도 등이 있고, 산과 물이 모두 푸르다 하여 청산도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예로부터 중국, 일본으로 드나드는 서남해안 바닷길의 요충지였기도 하고요.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 일대가 전란에 휩싸여 거주하는 사람이 없다가 효종 때 다시 입도하였다고 합니다. 다도해..

전주 한옥 마을 3- 전주사고(史庫)

전주 한옥마을 3. 전주사고(史庫) 경기전을 돌아 다른 일행을 좇아 후원으로 나오는데,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史庫) 건축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생각 해 볼 여지없이 발이 목조 계단에 놓여 이미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국보 제151호 . 이이화 선생은 남대문보다 『조선왕조실록』을 국보 1호로 해야한다고 주장한적도 있습니다만 1997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 500년(태조- 철종 25대) 정치사이자 사회, 문화전반, 서민의 생활상을 알수 있는 소중한 기록유산입니다. 왕조실록은 국왕이 교체될 때마다 편찬되어 축적되었는데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사람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편찬된 역사서가 아니라 권력의 견제 역할을 한 공정성과 익명성을 보장해주는..

전주- 경기전 , 한복 입기

전주 한옥 마을 2. 군산에서는 신정 휴일이라 역사관을 볼수 없었던 반면,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경기전은 무료개방이었슴다(행운^^). 사실 이성계의 4대조(목조) 위에서 전주를 떠나서 강원도(강릉, 삼척)로 갔다가 다시 함경도(덕원)로 가게되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이성계가 전주에 살았을리 만무하지만 개국시조의 본관이고 고려말 왜구를 무찌르고 지나가다 쉰 곳(오목대)은 있네요. 이성계 4대조 위에서 전주를 떠나게 되는 사건도 고을 사또가 주관한 잔치에 참여하여, 산림도감인지 안무사인지 직책의 인물이 중앙서 내려왔답시고 거들먹거려 마음에 안 드는데다, 자기가 맘에 두고 있는 기생을 탐하는 바람에 맘이 상해 잔치상을 한번 뒤집어 엎은 탓으로... 강원도로 갔는 데, 하필 그 원수가 안렴사가 되어 온다는 소식을..

새만금 방조제, 군산 근대시간여행

군산 근대시간 여행 12월 31일 부안에서 해를 넘기고 서해안 지도를 바꾸었다는 새만금 방조제를 달려 군산으로 넘어갔습니다. 새만금은 날씨가 흐려서 풍광보다는 33.9 KM 면 우리가 자주 다니는 길로 마산서 배둔만큼인지 고성만큼인지 가늠하면서 지나갔습니다 군산하면 먼저 떠오르는 선행 기억은 국사교과서에 실려 있던 한 장의 사진입니다. 일제강점기 호남지방에서 수탈한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내 가기 위해 쌓여 있던 쌀 가마니들 군산항을 통해 실어 내 간 쌀들이 얼마일지... 그러나 배고픔을 참고 쌀을 져다 날라야하는 인부들, 미곡 창고에서 일하던 여성들은 퇴근 할때가 되면 온몸을 검색 당합니다. 혹시 속옷 같은데 쌀을 담아 훔쳐(?) 내 가지는 않는지 누가 생산한 쌀이고 누가 먹어야 할 쌀인지... 그렇게 일..

고창 선운사 2.

고창 겨울 선운사 2. 2년 전 겨울, 눈이 쏟아져서 미처 경황이 없어 보지 못했던 송악 선운사를 들리면 동백꽃 뭉텅이 채 떨어져 바닥에 깔린 풍경을 보고싶다는 생각을 지녀 왔는데 12월 31일인지라 동백은 아직... 한해의 마지막을 보내려 오는 템플스테이 손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참으로 정갈하게 한해를 마무리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 도솔암까지는 못 가서 장사송과 진흥굴은 또 다음을 기약해야 하네요. * 장사송 뒤편의 진흥굴은 신라 제 24대 진흥왕이 왕위를 물려주고 와서 승려가 되어 이 굴에서 수도정진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키18M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는 송악은 두릅과 늘푸른 덩굴식물로 줄기에서 뿌리가 나와 암석 또는 나무위에 붙어 자라며 어두운 곳을 좋아합니다. 잎 광택이 진한 ..

연말연시 여행

연말연시 친지여행 나주 영상테마 파크 조카가 예약을 하고 운전을 해 줘서 시댁 형제분들과 가게 된 여행, 7명 중에 성씨가 다른 사람 셋... 둘째 시누부, 외아들이니 하나 며느리, 조카(큰 시누 큰아들) 남산에 가서 돌을 던지면 맞을 확률이 가장 높다는 김해 김씨가 넷 (그 순서가 김, 이, 박, 최 라든가?) 시어머님 배, 사위는 엄, 진, 나씨, 며느리 성씨가 손이니 들어 온 식구들은 그렇게 흔한 성씨들은 아닌 모양.... 4년 전 시어머님이 돌아가시면서 윗 세대들은 다 돌아가셨고 막내이시던 시아버님과 나이 차가 크게 나지 않던 큰집 사촌 시숙님이 이미 70대 후반이고 4형제 신랑 집안에도 70에 들어서는 분이 계시니...이렇게 한번씩 여행이라도 가지 않으면 ' 제망매가'를 읊으면서 설워라 할테니...

백제 문화권 2. 겨울 궁남지, 무령왕능

백제문화권 2. 백제무왕의 탄생에 얽힌 궁남지는 아이들 수학여행 철에 갔을 때는 연꽃이 가득했다는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아이들을 인솔하고 가는 여행은 아무리 좋은 곳을 가도 ' 여행의 자유로움을 느끼거나' '감상'을 할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에 큰 뭉텅이 기억만으로도 감지덕지하지요. 작년 겨울 다시 백제권을 찾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겨울철이라 좀 황량했고, 그 사이에 '서동요'에 나오던 무왕과 선화공주의 로맨스에 의혹이 생기는 자료가 2009년 새로 나와 익산 미륵사를 발원한 사람은 백제 무왕의 왕비인 '사택지적 딸'이란 기록이 나왔습니다. 역사는 소설이나 드라마 처럼 허구나 가공이 아니어서, 보다 확실한 객관적인 자료가 나오면 그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개연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천마총이 '지증왕이나 ..

백제권 1, 왕궁리 탑, 익산 미륵사지 석탑

백제 문화권(1) 부여 왕궁리 5층석탑, 익산미륵사 탑 겨울 여행은 눈을 각오합니다. 특히 서해안이나 전라도 이상 올라가게 되는 방향이 목적지가 될때는요. 경상도에서는 아무래도 신라권인 경주에 비해 백제권으로 갈 기회가 많지 않은지 한번씩 별러서 가게 된다고나 할까요 원래 탑(塔. stupa. 파고다)은 인도에서 부처님 무덤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중국으로 오면서 전탑(흙을 구워 만든 벽돌로 쌓음), 우리나라는 화강암이 많아 석탑이 많습니다. 일본은 목탑이 주를 이루게 되고요. 우리나라에서도 맨 처음 목탑이 만들어집니다만 목탑은 조각이나 세공이 쉬워서 예쁘게 만들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벌레먹고 화재에 약한 특징을 지녀서 오래 남아 있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섬나라인 일본과 달리 반도국으로 전쟁이 잦은 우리나..

전주 한옥 마을 1.

전주 한옥 마을 1. 경상도의 선비도시가 경북은 안동, 경남은 함양이라면 전북의 양반도시가 전주였을터... 도착시간이 늦어 경기전은 못 들어 가서 다음을 기약. 단체로 움직여 콩나물 국밥도 다음을 기약... 뭐야! 전동성당만 봤나? 분명 아닌데...한옥 마을 내에서 일박을 하고 아침부터 둘러봤었는데... 한옥 마을이 생긴 유래를 일단 알아 봅니다. 을사늑약(1905년)이후, 대거 전주에 들어오게 된 일본인들이 처음 거주하게 된 곳은 서문 밖, 지금의 다가동 근처의 전주천변이었습니다. 서문 밖은 주로 천민이나 상인들의 거주지역으로 당시 성안과 성밖은 엄연한 신분의 차이가 있어 성곽은 계급의 차이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존재했습니다. 그러다 양곡수송을 위해 전군가도(全郡街道)가 개설(1907년)되면서 성곽의 서..

고창 겨울 선운사 1.

고창 선운사의 겨울 1. 선운사는 사시사철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사랑스러운 사찰 같습니다. 겨울동백, 봄동백이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사찰 특유의 시원한 바람, 초가을 꽃 무릇에서 이어지는 가을 단풍, 겨울 눈꽃의 장엄함 오롯이 사계절을 들러봐야 선운사의 모습을 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한 학년을 마치고 학교 웍샵으로 선운사를 찾은 것은 겨울이었습니다. 겨울 눈꽃의 장엄함은 충분히 체험했는데 아직 동백꽃이 피기에는 이른 시기였습니다. 동백도 꽃 무릇도 다 눈꽃에 묻혀 자취를 볼수 없었지만 시절이 되면 다시 제 모습을 드러 낼 것입니다. 꽃들은 늘 그래왔으니까요. 제가 펴야 할 시기에 피고 져야 할 시기에 지는 ... 대신 겨울 소리를 충분히 들었습니다. 발 밑에서 뽀드득거리는 실제 눈 소리외에 내리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