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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권 1, 왕궁리 탑, 익산 미륵사지 석탑

생게사부르 2015. 12. 28. 22:23

백제 문화권(1)

 

 

부여 왕궁리 5층석탑, 익산미륵사 탑

 

겨울 여행은 눈을 각오합니다. 특히 서해안이나 전라도 이상 올라가게 되는 방향이 목적지가 될때는요.

경상도에서는 아무래도 신라권인 경주에 비해 백제권으로 갈 기회가 많지 않은지

한번씩 별러서 가게 된다고나 할까요

 

원래 탑(塔. stupa. 파고다)은 인도에서 부처님 무덤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중국으로 오면서 전탑(흙을 구워 만든 벽돌로 쌓음), 우리나라는 화강암이 많아 석탑이 많습니다.

일본은 목탑이 주를 이루게 되고요.

 

우리나라에서도 맨 처음 목탑이 만들어집니다만 목탑은 조각이나 세공이 쉬워서 예쁘게 만들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벌레먹고 화재에 약한 특징을 지녀서 오래 남아 있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섬나라인 일본과 달리 

반도국으로 전쟁이 잦은 우리나라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국에서 통일 국가가 들어서면 치고 내려오고(수, 당, 원, 청)

또 일본이 대륙으로 올라오기 위한 핑게를 찾아 치고 올라오면(임진왜란) 대부분 불타 없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삼국시대 만든 탑으로 남아 있는게 세개인데 그중 두개가 백제권에 남아있어서 특히 백제를 '석탑의 나라'라고 부릅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부여정림지 석탑이 그것입니다. 경주에 있는 분황사 모전석탑(전탑을 모방함)이

삼국시대 탑이고 그후 통일신라시대 탑이 대부분입니다. 고려는 탑보다는 부도가 만들어지는 추세거든요.

 

탑은 크게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나누며 옥개(낙수) 개수를 기준으로 3,5,7,9 등

홀수(음양오행에서 양의 수 尊과 福 상징)로 층수를 헤아립니다만

다보탑처럼 층수를 세기 어려운 특수형의 탑도 있습니다. 상륜부 장식이 떨어져 나가 피뢰침처럼 남아 있는 것들도 많고요.

탑 안에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작은 불상이나 불경, 사리장치 등이 봉안됩니다.

 

 

 

 

 

 

 왕궁리 석탑의 건립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합니다.

 1965년에 보수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는 지붕돌의 모습이 백제계 석탑을 따르고 있고, 탑신부의 결구(結構) 수법이나

받침 표현 방식이 신라 석탑을 따르고 있다고 하여,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보수 공사를 진행하면서 받침돌의 구성 방식이나 사리장엄구의 양식 등이 확인한 뒤에는

후대까지 유행하였던 백제계 석탑 양식에 신라 석탑의 양식을 더하여 고려 초기에 건립된 것으로 보기도 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심초석과 심주의 구조가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의 받침돌 구조와 일치하는 점을 들어,

백제시대에 목탑을 석탑으로 번안(飜案)하는 과정에서 건립하였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익산 미륵사지탑은 처음에 탑이 만들어지다가 석탑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탑이어서 재료로 보면 석탑이지만

목탑양식의 탑이어 규모면에서나 다른 석탑에 비해 색달라 보이고 그 가치가 높습니다.(국보 11호) 

원래 9층이었을 것이지만 6층 일부분만 남아 있었고 무너지는 일부를 시멘트로 받혀 놓았던 사진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대학시절 미륵사탑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탑 기단부와 외부에 뱀이 버글거리고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지금 다시 복원을 하고 있는데 완성동탑을 보면 왠지 좀 가벼워 보이면서 깊이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