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균-와사등, 외인촌 김광균 <와사등(瓦斯燈)>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긴--여름 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高層), 창백한 묘석(墓石)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夜景), 무성한 잡초(雜草)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思念) 벙어리 되어 입을 .. 시로 여는 일상 2015.12.09
김광규-묘비명, 이생진-가난한 시인 김광규 묘비명(墓碑銘) 한 줄의 시(詩)는 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굳굳이 견디며 이.. 시로 여는 일상 2015.12.09
주제: 가난- 천상병, 안도현, 신경림 주제: 가난 나의 가난은 천상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 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서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 시로 여는 일상 2015.12.09
도종환-종례시간 도종환 1 종례시간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지 말고 코스모스 갸웃갸웃 얼굴 내밀며 손 흔들거든 너희도 코스모스에게 손 흔들어주며 가거라 쉴 곳 만들어 주는 나무들 한번 씩 안아주고 가거라 머리털 하얗게 셀 때까지 아무도 벗해주지 않던 강아지풀 말동무 해 주다 가거라 애들아 곧장 .. 시로 여는 일상 2015.12.09
안도현 운동장에서, 바닷가 우체국 안도현 운동장에서 교실에 고여 있던 아이들이 쏟아져 나온다 아이들이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살아서 온다 살아 돌아온다 아이들이 콸콸 물꼬 터진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햇볕도 벅차게 좋은 날 어느새 지느러미와 꼬리를 꺼내달고 헤엄치며 물고기가 된 아이들이 강물이 펄떡펄떡 숨쉬.. 시로 여는 일상 2015.12.09
양정자:기대, 미래의 남편 양정자 기대 공부도 신통찮은데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참견 안 하는 데가 없어 친구들과 유난히 잘 다투는 입이 참새처럼 뾰족 튀어나온 박현주 아무리 야단쳐도 말다툼 그칠 날 없네 생각다 못해 1학기 성적표 가정통신란에 '마음이 너그럽고 이해심이 깊어 친구들과 유난히 사이가 좋습.. 시로 여는 일상 2015.12.09
멕시코 TTP TTP(환 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가입 못한 한국의 입장 TTP는 원래 싱가폴, 뉴질랜드, 칠레 정도가 시작하려 했던 것인데, 2008년 미국이 들어오면서 확대 되었고 미국입장에선 태평양을 둘러싼 큰 판을 만들어 커가는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보여짐. 문제는 2013년에 일.. 딸 해외생활 2015.12.08
영광 불갑사 꽃무릇 축제 영광 불갑사 꽃무릇 축제 꽃무릇 축제 2015.9.18-9.20 사흘 자주 시의 소재가 되기에 꼭 가 보고 싶었던 차에 아는 분과 성산 보현회 주관 행사차량이 있어 다녀 왔다. 꽃 무릇(석산)과 상사화가 엄밀히 다르지만 같이 사용되고 있었고 소원을 발원하여 담는 통" 소통"을 눈으로 볼수 있었던 것과 아름다운 창틀무늬 감상은 보너스였다. "헉" 죽어서 저승 갔을 때 먼저 앞에 서게되는 거울 선하게 살았는지 악하게 살았는지 일생을 파노라마처럼 보여 준다는 ... 양심에 반하지 않고 욕심없이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거울 앞에 서니 일단은 위축 ㅠㅠ 상사화에 얽힌 내력은 슬프지만 사실은 사찰 주변에 많이 심는 이유가 이 꽃들이 심겨져 있으면 주변에 벌레가 들끓지 않아 대부분 목조건축인 사찰 건축물을 보호하.. 조각, 건축, 미술,박물관 /축제 2015.12.08
천안상록 리조트 연수 천안 상록 리조트 2 천안 상록 리조트에 업무로 두번을 다녀왔다. 첫 번째는 2013년 7월, 진로교사들이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2박 3일의 상담 연수였다. 진로교사들은 이미 전과를 할 때 거의 600시간에 가까운 연수를 받았고 대다수 경력이 많은 교사들이었기에 왠만한 연수로는 학습자.. 개인적, 사적 일상 2015.12.07
나희덕- 속리산에서, 대숲에 내리는 달빛, 흔들리는 것들 나희덕 2. 俗離山(속리산)에서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 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나도.. 시로 여는 일상 201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