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의 기록/이웃지역 진주, 지리산 부근

하동 찻 집

생게사부르 2021. 5. 15. 17:34

하동 찻 집...

 

계절 좋던 5월도 다 가고 6월도 초순이 지납니다.

 

2020년 1월에 방문했을 때는 겨울이었습니다.

왼편 창유리 건물이 찻집이었고 정면에는 공사중이었어요.

정확한 건축내용을 모르니... 야외 결혼식장이라도 짓나? 하고 말았는데

이젠 완성된 찻집이 되었네요.

 

많이 알려졌는지 방역 시스템 거치고도 손님은 많았습니다.

 

 

2020년 1월 중앙정면은 아직 공사중이었어요

 

2021. 5월 완성된 찻집의 현재 모습

 

실내

 

 

 

2020.1 월 하동 특산품 코너
2020. 1월 소품 전시 코너

 

 

 

 

특산품과 소품, 화원으로 나눠 졌던 실내 공간은 이제 '화원'이 되어 있었고 

그때 공사를 하고 있던 본 건물과 야외 풍경이 완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근처 계곡을 따라 찻집이 많이 들어서기도 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쁜 공간이 알려지면서 원거리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이 찻집은 인기가 많아서 사람들이 연일 붐비는 듯 합니다.

 

차 맛으로 풍미하던 전통다원들이 이런 대규모 공간에 자리를 내어주는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나와 우리 아이들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에서 어떤 합의점을 찾아 내 현재를 보내고 있는 것 처럼요.

 

 

녹차음료나 케익은 딸로서는 일의 연장인 셈, 꽃차는 맛이 화장품 냄새 같아서 잘 안시키지만 색상이 예뻐서 시켜봤네요

 

 

계절이 역사적 사건으로 먼저 다가오던 때가 있었습니다.

3.1절을 보내면서 개학 준비를 했고, 마산이라 3.15가 더 실감 났고

4월 들어서면 '미완의 혁명'이라는 ' 4.19'앞에 ' 4.16' 세월호를 떠 올려야 했고

'5.16'이야 쇠락했지만 ' 5.18'이 앞을 딱 가로막고

'6.10' 항쟁...

 

기억은 하되 이제 좀 내려 놓기로 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6.26를 겪으신 우리 앞 세대 부모님들이 '한'으로 점철되었다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저 역시 박정희로 시작하여 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아픔'과 '먹먹함' ' 답답함' '안타까움" 다 겪은터라 울화를 자꾸 쌓고 싶지 않습니다. 

 

거진 평생을 '양심' ' 진실' '진리' ' 이타적인 삶'에 매여 많이 양보하고 참고

' 시대가 요청하는 역사'에 미약하나마 ' 깨어 있는 의식 ' ' 행동하는 양심'으로 참여하면서

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짜증나는 정치 소식이나 사회적 뉴스에서 좀 초연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이제 조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져도 괜찮다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위로합니다.

눈 감을 때 제 삶이 너무 억울하지 않았으면 하는 ' 소박'한 바람 하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