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목 슈게이징 슈게이징/ 신용목 잠수를 배운다. 푸른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바닥에 우물을 파기 위해서, 물에게 목을 축여주기 위해서 우리가 호흡으로 하늘의 허파를 계속 늘리듯이 구름의 자세를 추측하며 비행을 배운다 불쑥불쑥 그날의 내가 나타나, 비 오던 날 파란 신호등이 횡단보도를 밟으며 .. 시로 여는 일상 2019.09.11
내가 살아온 것처럼 한 문장을 쓰다 / 김태경 내가 살아온 것처럼 한 문장을 쓰다/ 김태경 외로웠구나 그렇게 한마디 물어봐줬다면 물가에 앉아 있던 멧새 한마리 나뭇가지에 어떤 떨리는 영혼을 올려놓고 갔을 것이다 첫 문장을 받았을 것이다 사나운 눈발 속으로 발자국도 없이 검은 늑대가 달리는 계절이었을 것이다 아프냐고 물.. 시로 여는 일상 2019.09.09
라 쿠카라차/ 김 안 라 쿠카라차/ 김 안 당신은 실패한 혁명의 이름을 몇개나 알고 있나요? 혁명이 진압될 동안 멕시코에 눈이 내리고, 여행자의 마리화나는 떨어지고, 신문은 두꺼워지죠. 당신께 말은 안했지만, 실은 그날 밤 애인의 표정이 벌레가 되어 날아갔습니다. 손가락 데일 정도로 신문 속에서는 불.. 시로 여는 일상 2019.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