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하재연 열 마리 모래무지를 담아 두었는데 바다로 돌려보낼 때 배를 드러낸 채 헤엄치지 못했다고 한다 집에 와 찾아보니 모래무지는 민물고기라고 했다 누군가의 생일이라 쏘아 올린 십연발 축포는 일곱발만 터져 행운인지 불운인지 모르겠다고 노란 눈알이 예뻤는데 물고기는 눈을 감지 못하니까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한다고 했다 양양/ 하재연 물고기를 잡아야 돌아 갈 수 있다고 했다. 네 손바닥에 놓인 것이 조용했다. 해마도 물고기냐고 물었다. 해마는 말을 닮은 물고기라고 했다. 눈 뜬 해마는 식물 같아, 수컷이 새끼를 낳는다지. 너는 해마가 약으로도 쓰인다고 멸종위기라고 물에 사는 고기들이 다 고기인 건 아니라고 다음날이 도착했는데 죽은 해마와 나는 사람이 먹어야만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문학과 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