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편墨篇. 7/ 박기섭 묵편墨篇. 7 박기섭 -닭 게으른 신의 뜰에 봄은 더디 오고 서너마리 다소곳이 햇볕 속에 흩어졌다 꽃도곤 벼슬이 붉은 닭 천상의 양식을 쪼는 -비, 오월 영상 팔,구도쯤의 오월도 아침나절 이맛전을 스쳐가는 짧은 비의 탄주를 나무는 다 들은 눈치다 사운거리는 잎들을 보면 -풍경 처마끝을 들어 올린 춤도 이제 지쳤구나 숱한 천둥번개 스러져간 골짜구니 쇳소리 떨어진 족족 산구절초 피었다 시로 여는 일상 2020.07.05
여름 능소화/ 정끝별 여름 능소화/ 정끝별 꽃의 눈이 감기는 것과 꽃의 손이 덩굴지는 것과 꽃의 입이 다급히 열리는 것과 꽃의 허리가 한껏 휘어지는 것이 벼랑이 벼랑 끝에 발을 묻듯 허공이 허공의 가슴에 달라붙듯 벼랑에서 벼랑을 허공에서 허공을 돌파하며 홍수가 휩쓸고 간 뒤에도 붉은 목젖을 돋우며 더운 살꽃을 피워내며 오뉴월 불든 사랑을 저리 천연스레 완성하고 있다니! 꽃의 살갗이 바람 드는 것과 꽃의 마음이 붉게 멍드는 것과 꽃의 목울대에 비린내가 차오르는 것과 꽃의 온몸이 저리 환히 당겨지는 것까지 시로 여는 일상 2020.06.29
지하련 주택 1. 마산 산호리 지하련 주택 1. " 근대 건조물" 이란 19세기 개항기부터 건립된지 50년이 지난 역사적, 건축사적, 산업적 또는 예술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말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세워진 축물들이 철거되고 사라지는 시점이어서 각 지자체는 2010년 이후 근대건조물 보전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근대 건조물 보호에 힘쓰게 된 것이지요. 조선 총독부 건물 돔을 철거할 때가 생각 납니다. ' 일재잔재' 를 하루 빨리 없애야 한다' 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소수는 보존해야한다고 했지요.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 모여 만들어 가는 역사 , 뿌듯한 내용보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평가되는 일들이 더 많지만 그 역시 다 우리의 역사로 감싸 안아야 한다는 사실 " 반면 교사"라고 하나요? 창원시 역시 그러한 건물들을 근.. 시간 여행의 기록/마산에서 살기 2020.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