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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태어나는 말들에게/ 유혜빈

오늘 태어나는 말들에게/ 유혜빈 오늘 우리는 누군가의 낮에 그늘을 만들 수도 있고 누군가의 밤에서 어둠을 몰아낼 수도 있다 말이 생각에서 태어났다고 할까요 공기에서 태어났다고 해야할까요 진짜 같은 말과 가짜 같은 말들. 아마도, 조금은, 언젠가와 같은 단어는 마음이 숨도록 내버려두기 좋습니다. 진짜 같은 마음에 취하도록 빚 으시고 사랑을 증거하지 못하도록 만드신 날들 어쨋거나 말은 지금은 여기에서 태어났다 말은 이곳을 맴돌다가 누구의 귓가에 뿌리를 내리고, 마음이 흐를 때 말은 곧이 곧대로 흐르기로 결심한다 꿈에서만 만날수 있는 얼굴들. 당신이 기억에서 왔다면 이 꿈이 끝난 뒤 에는 어디로 갑니까. 누구에게 건넨 말들은 누구의 귓가에 뿌리 내립니까. 영영 모르는 이의 귓가로 흘러가는 가요 평생을 솜털처럼..

그 밖의 아무것도 아닌 여름/ 조민

그 밖의 아무것도 아닌 여름/ 조민 버찌는 검고 무서워요 하루아침에 까매져서 떨어지니까 몸 속에 흰약을 넣고 흰재를 먹고 죽은 사람을 생각합니다 몸속이 환하게 빛나고 반짝거리면 끝이라서 파란 파밭이 파파파 붉은 수수밭이 수수수 버찌가 아직 남았다면 그건 버찌의 일 여름이 할 일 아직은 우는 사람이 없어 꽁꽁 언 발톱을 깎고 무덤 같은 이불에 들어갑니다

의창마을 김종영 생가

창원 의창마을 조각가 김종영 생가 김종영(1915-1982. 68세) 창원 의창마을의 중요한 근대건축으로는 창원시 소답동에 있는 조각가 김종영 생가를 들수 있습니다 1926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전통 가옥으로 2005년 9월 14일 등록문화재 제20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김종영 생가는 이원수 선생의 시 ' 고향의 봄'과 연결되어 알려졌는데요.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로 시작하는 노래 어린시절 소답동에 살던 이원수 선생이 새터의 서당을 다니면서 봐왔던 기와집, '울긋불긋 꽃 대궐'이란 가사로 표현된 부분. 이원수 선생은 1980년 한 잡지를 통해 소답리는 작은 마을이었지만 읍내에서 볼 수 없는 오래되고 큰 기와지붕의 부잣집이 있었다고 회상한 바 있습니다. 김종영은 1915년 6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