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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김희준

악수/ 김희준 비의 근육을 잡느라 하루를 다 썼네 손아귀를 쥘수록 속 도가 빨라졌네 빗방울에 공백이 있다면 그것은 위태로운 숨 일 것이네 속도의 폭력 앞에 나는 무자비 했네 얻어 맞은 이 마가 간지러웠네 간헐적인 평화였다는 셈이지 중력을 이기 는 방식은 다양하네 그럴 땐 물구나무를 서거나 뉴턴을 유 턴으로 잘못 읽어 보기로 하네 사과나무가 내 위에서 머리를 털고 과육이 몸을 으깨는 상상을 하네 하필 딱따구리가 땅 을 두드리네 딸을 잃은 날 추령터널 입구에 수천의 새가 날 아와 내 핵을 팠던 때가 있었네 새의 부리는 붉었네 바닥에 입을 넣어 울음을 보냈네 새가 물고 가버린 날이 빗소리로 저미는 시간이네 찰나의 반대는 이단(異端)일세 아삭, 절대 적인 소리가 나는 방향에서 딸의 좌표가 연결되는 중이네 물구나..

창원 읍성

창원 읍성(邑城) 창원에도 그런 게(읍성) 있었어? 창원시 문화도시 지원센터 '시민문화공간 발굴단' 2차활동은 창원 읍성이었어요. (이미 한 달 전이지만 ㅠ) 그날 찍은 사진을 받아 본 몇몇 지인들의 첫 반응이 위와 같았습니다 바로 그 부근에 사는 사람도 있었고요. 그 반응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마산은 역사가 오래되고 토박이들이 여전히 많이 살고 있는 곳이지만 창원은 1980년대 이후 30여년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지방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현대적인 계획도시에 공단과 산업도시의 대표 도시기도 하니까요 제 학창 시절까지만 해도 창원은 마산에 비해 허허벌판(?)이었다 할지 39사 훈련소가 있다는 소문외에 별로 아는 것도 들은 것도 없었고 창원 사는 아이들이 마산으로 진학을 해 나와 학교 가까운 곳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