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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은 신발을 닮았다/ 이원

발자국은 신발을 닮았다 / 이원 발을 넣으려는 순간 왈칵 어두운 현관의 두 짝 신발이 축축하게 제 몸을 다 벌리고 있다 허공에 있던 발을 내리고 주저앉으니 공기의 냄새가 비어 있다 신발 안을 들여다 본다 꾹꾹 몸이 걸었으므로 길이 되어버린 마음이 우글우글하다 신발을 굽어보던 빈 몸이 뻣뻣해 벽에 몸을 기댄다 길이 되지 못한 벽이 움찔거려 기댄 벽이 무겁다 세계의 어디서나 출입구는 입과 항문처럼 뚫여 있다 두 발로 단단한 바닥을 딛으며 다시 일어선다 (새삼 발자국은 신발을 닮았다!) 신발 속으로 현실의 발을 집어 넣는다 그 속은 아득하고 둥글다 한 발을 살짝 문 밖으로 내민다 덥썩 세계의 입이 닫힌다

가을 단상 2.

사람의 삶이 어떻든지간에 식물들은 계절의 변화를 온 몸으로 받네요. 복잡하기 짝이 없지만...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아 미국 대통령 선거도 보고 있었고, 이제 판가름이 난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대통령은커녕 잘 봐주면 저돌적인 기업인, 그냥 얘기하면 장사꾼 글로벌한 세계시민의 한 사람으로 봐 주기에도 부족한 사람이 세계 최고 국가라 자칭하는 나라 대통령으로 뉴스로 사진으로 봐 내는 것도 고역이었습니다. 하긴 누가 대통령이 된들 자국의 이익에 충실하겠지만... 개그 우먼 박지선씨가 37세로 삶을 마감했다는 소식, 10년 전 행복전도사 최윤희씨 죽음이 같이 회자되기도 하고 정말 자신이 행복해서, 그 행복이 우러나고 넘쳐서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려는 사람도 있고 행복하지 않아서, 정말 ' 절실..

사진 이야기 2020.11.08

마산 원도심 탐방 후기 1

마산 원도심(창동, 오동동 , 어시장 일대) 1 2020. 창원 도시재생센터 도심탐방대 - 마산 원도심(창동 오동동 어시장)을 돌아보고 2020년 창원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주관하는 도심 탐방대가 출발했습니다. 출발 전날 ‘ 시민 문화공간 발굴단’ 에 함께 참가하는 센터해설사 김경년씨가 카톡방에 그 내용을 올리자 마자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참가하겠다고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사실 이미 10여년전 쯤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엄청 참가하고 싶었음에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요. 현직에 있을 때 였는데 평일인지 토요일이었는지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체력적으로나 맘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 했었습니다. 대신 다짐을 했지요. ‘ 퇴직하고 시간 여유가 생기면 반드시 실천해 봐야지’ 하고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