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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가능성/ 쉼보르스카

선택의 가능성/ 쉼보르스카 영화를 더 좋아한다. 고양이를 더 좋아한다 바르타 강가의 떡갈나무를 더 좋아한다. 도스토옙스키보다 디킨스를 더 좋아한다 인간을 좋아하는 자신보다 인간다움 그 자체를 사랑하는 나 자신을 더 좋아한다. 실이 꿰어진 바늘을 갖는 것을 더 좋아한다. 초록색을 더 좋아한다. 모든 잘못은 이성이나 논리에 있다고 단언하지 않는 편을 더 좋아한다. 집을 일찍 나서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의사들과 병이 아닌 다른 일에 관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더 좋아한다. 줄무늬의 오래된 도안을 더 좋아한다. 시를 안 쓰고 웃음거리가 되는 것보다 시를 써서 웃음거리가 되는 편을 더 좋아한다. 명확하지 않은 기념일에 집착하는 것보다 하루하루를 기념일처럼 소중히 챙기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나에게 아무것도 섣불리 ..

단풍여자 고등학교/윤동재

단풍여자고등학교/윤동재 어느 시도에 있는지 아는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한 여자고등학교 교장선생님 어느 해 가을 아침 직원조회 때 마이크를 잡고 오랜만에 한 말씀 하시기를,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교정에 떨어져 있는 단풍을 누구도 쓸어 담지 마시오 나무에 붙어 있는 단풍이든 땅에 떨어진 단풍이든 단풍 한번 눈여겨보지 않은 학생이 어머니가 되거나 세상을 이끌어나가는 지도자가 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서늘하고 등골이 오싹해요 교장선생님 말씀을 단풍들도 전해들었다는 말일까 그해 가을 우리나라의 단풍들이 모두 그 여자고등학교로 몰려 들었습니다 그 바람에 그 여자등학교는 단풍여자고등학교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단풍여자고등학교라 불리고 있습니다 * * * 너무 천연덕스러워서 어디 ' 단풍' 이라는 지명이 있고 정말 단풍여고..

멕시코 죽은자의 날 과 할로윈 차이

멕시코 ' 죽은자의 날'과 할로윈 데이의 차이 인터넷 매체, 유튜브 영상등이 글로벌화를 부추기기도 합니다 코로나 이전 여행이나 해외생활을 통해 다른 사회, 다른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도 했고 실제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와 살고 있기에 할로윈 데이는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졌고 실제 이벤트를 하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자라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 같은 곳... 그러나 멕시코의 ' 죽은자의 날'에 대해서는 아직 낯선 것 같습니다. 둘 다 ' 귀신, 마녀, 해골' 같이 죽은자와 관련이 있는 것은 공통이지만 둘의 성격이 조금 다르네요. 죽은자의 날 (Dia de los Muertos 디아 델 로스무에르또스), Dia de Muerto, The day of the death) 죽은자들을 기리는 멕시코만의 독특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