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555

김이듬 내 눈을 감기세요

내눈을 감기세요 / 김이듬 구청창작교실이다. 위층은 에어로빅 교실, 뛰고 구르며 춤추는 사람들, 지붕 없는 방에서 눈보라 를 맞는다 해도 거꾸로 든 가방을 바로 놓아도 역전은 없겠다. 나는 선생이 앉는 의자에 앉는다. 과제검사를 하겠어요. 한 명씩 자신이 쓴 시 세편을 들고 와 내 책상 맞은편에 앉는다. 수강생과 나는 머리를 맞댄다. 어깨를 감싸는 안개가 있고 나는 연달아 사슴을 쫒아가며 총을 쏘는 기분이 다. 전쟁을 겪은 후 나는 총을 쏘지 못하게 되었다 이건 너무 상투적이고 진부하잖아요. 이렇게 쓰시면 안 됩니다. 노인이 내민 시에 칼질을 한다. 깎 고 깎여서 뼈대만 남은 조각상처럼 노인은 앉아 있다. 패잔병의 앙상한 뺨을 타고 곧 눈물이 흘러 내릴 것 같다. 분노로 불신으로 이글거리는 눈동자는 아니..

멕시코시티 산 하신토 성당( Parroquia San Jacinto)

멕시코시티 산 하신토 성당( Parroquia San Jacinto) 중남미국가 여행을 하다 보면 성당건물을 정말 많이 보게됩니다 우리 나라에서 절(寺) 보듯이요. 우리나라 절 대부분이 조계종인지라 산에 가야 볼 수 있지만 성당은 도심 중심 곳곳에서 만나지요. 거리를 가다가 공원이나 광장 옆에... 국교까지는 아니라도 대다수 국민들이 카톨릭 신자입니다. 하긴 요즘 우리나라도 한 집 건너 교회, 한 집 건너 십자가를 볼 수 있긴 합니다만... 교회와 성당이 주는 느낌은 또 다르니까요. 성당건축물 대부분 전통 깊고 고풍스러워 거의 예술 수준입니다. 문제는 지진에 의한 피해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는 거예요. 이 담에 다시 오면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 산 하신토 성당( Parro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