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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제화원/ 박소란

벽제화원/ 박소란 죽어 가는 꽃 곁에 살아요 긴긴 낮 그늘 속에 못 박혀 어떤 혼자를 연습하듯이 아무도 예쁘다 말하지 못해요 최선을 다해 병들테니까 꽃은 사람을 묻은 사람처럼 사람을 묻고도 미처 울지 못한 사람처럼 쉼 없이 공중을 휘도는 나비 한마리 그 주린 입에 상한 씨앗 같은 모이나 던져주어요 죽은 자를 위하여 나는 살아요 나를 죽이고 또 시간을 죽여요 * * * 황병승 시인이 사망했습니다. 죽은지 보름이 넘어 발견 되었고요. 이제 49의 젊은 나이에... 고독사라니... 오늘 연극인 이윤택은 7년 형을 받았다는 기사도 봅니다 시인이나 예술인이기 전에 ' 민주사회의 한 시민으로' 인간 보편의 ' 인권 의식' ' 인격' 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하면서 그런 논란을 불러 온 개인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 56세) 오스트리아 빈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1 캔버스, 유화. 금 은 장식(1907. 뉴욕 노이에 갤러리) 이 초상화의 조카 마리아 알트만(유대인)과 오스트리아 정부와의 소송으로 유명하지요. Lady(Woman ?)-in-Gold 실화를 영화로 만든 것 얼핏 봤는데, 제대로 못 봐서...언젠가 한번 맘 먹고 집중해서 봐야 할 거 같아요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건.. 먹을 준비, 빨래 기타 생활상의 문제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는 ...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로는 이런 수식어가 제일 빠른가요? "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억 3500만 $ , 1500억원)" 물론 이미 10년도 더 된 얘기라 이미 갱신되었는지 모르지만요 정작 그림의..

강재남 참꽃과 헛꽃에 대해 생각하는

참꽃과 헛꽃에 대해 생각하는/ 강재남 오후 두시에 내리는 비는 수직이다 머리를 곤두박질치듯 땅으로 들이미는 내밀한 직유다 직유는 자유라는 다른 이름의 시니피앙 부정문에 흡착 된 자유의 함몰 수직에 익숙한 우리가 언제 수평적인적 있었던가요, 묻고 싶은 날 쓰러지듯 창가에 기댔다 수평으로 물결치는 물 무늬 빗물이 기이한 수평으로 인식되던 날, 내가 마음대로 수평을 읽어버리던 날 산수국이 피었다 어제 산길에서 보았던 보랏빛 무더기 가난한 심장을 가진 헛꽃과 차가운 참꽃 이야기가 바위 틈에 숨어 있었지 시린 색깔을 그대로 안아버린 헛꽃과 무심한 참꽃이 빗 물을 받아내고 있었지 헛꽃을 닮은 당신과 이름만 참꽃인 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다가 당신의 수평과 나의 수직의 흔들리는 것을 생각하다가 당신의 감싸기와 나의 ..

휴가

딸의 휴가 이전에 함께 근무한 샘들 만나 얼굴 보고 저녁 한 끼 같이했습니다 대부분 이번 주 방학이라네요. 물론 방학 들어가기 전 기말고사 출제하고 채점한다고 고생들하셨을 테고요 열심히 일한 자 쉬어야지요 터키 여행 계획되어있는 분 계셨고... 장마로부터 시작되는 휴가에 일본과는 거의 전쟁 수준의 경제상황입니다만 직접 사업이나 경제관련한 직업이 아니면 멀게 느껴지긴 합니다 다만 자신도 모르게 스며있는 일본 자본에 좌우되는 소비형태를 점검하고 한 시기 끓고 마는 냄비가 아니라 길게 이어지는 의식과 실천의 전환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 저는 소소하게 친정 형제자매들 휴가 있고 멀리 가는 건 아직 계획에 없어서 당분간은 등단을 위한 시 공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만 딸이 다니는 휴가지는 늘 좀 이색적이어서 사진만 봐..

김혜순 나비-열 하루

나비 - 열 하루/ 김혜순 네가 이미 죽은 사람이란 걸 깨닫는 방법은 이와 같다 유리창에 대고 입김을 불어본다 가슴에 손을 얹어본다 탄생이란 항상 추락이고 죽음이란 항상 비상이라 하니 절벽에서 몸을 날려본다 매일 이어지는 지면紙面을 향한 추락인가? 비상인가? 한 쪽 발로 선 나비가 다른 쪽 발엔 빨간 잉크를 찍어 종이에 편지를 써 본다 엄마: 설마 너 태어나자 마자 웃는 거야? 너: 아니 웃을 수 있는가 보는 거야! 추락이 시작되면 비명의 비상도 시작한다 심연의 가장자리가 무한히 떠 오른다 하늘에서 푸른 물방울 하나 지펴질 때마다 네 날개가 물위에서 퍼지는 파문처럼 일시에 지펴지고 너는 이제 너에게서 해방인가! 네 발에는 곧 발자국이 없다 네 목소리에는 곧 소리가 없다 네 기쁨에는 곧 호흡이 없다 네 편..

뚤룸 성곽 유적지

멕시코 뚤룸, 성곽 유적지 한 때 해상무역이 번성했던 역사 유적지입니다 유적지가 바다에 면해 있어 유적지 둘러보고 해변에서 놀기, 해양체험 등이 가능한 곳이어서 인기가 있습니다 배를 타고 나가 수중 스크버 다이빙을 통해 바닷 속 감상하기, 큰 거북이들이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인상 깊 있습니다 아래는 맞은 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어느사회에나 사회계층은 있기 마련이지만... 마야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일하는 자와, 일하지 않고도 특권을 누리는 자... 마야의 神들, 해의 신, 비의 신, 옥수수의 신 등 또 그 신과 인간을 매개하여 종교의식을 주관하는 제사장들이 특권층일테지요 죄인을 가두었던 감옥이었다는 것 같은데...예나 지금이나 지배를 받는 사람 특히 최하층민은 고달픈 삶입니다. 한바퀴 돌다보면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