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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시절 사진 둘,

사진 둘 코로나 이전과 이후랄까 다시는 2019 . 12월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기 어렵듯이 직장이, 일이 최고인 줄 알았던 시절로도 다시 가지 않을 터 학교 생활 역시 유례가 없는 상황이 되어 2020년 올해 입학과 개학이 코로나 이전의 교육과정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채 한 학기가 다 지나가고 있다 아직 현직에 있는 분들 카톡으로 전해오는 근황에 의하면 마스크를 쓰고 수업도 하고 상담도 한다는데... 코로나 이후 변화될 생활에 적응해야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성장기 아이들이 학교,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교사와 만나지 못하고 급우들과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 사회화 과정에 이전과 다른 특성이 생겨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가 ' 인간 성장' 을 위한 제 역할을 못하고 경쟁과 성취를 부추기고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마..

인월(引月)/ 유홍준

인월(引月)/ 유홍준 저 소나무 우듬지에 스윽, 배를 찔리며 가는 보름달 보아라 마을의 집이란 집들은 모두 달 가는 쪽으로 창을 냈구나 창을 내어 오래도록 잠 못 이루고 바라보고 있구나 사람을 끌고 가는 달이여 사람을 끌고 가는 달이여 이렇게 자꾸 사람을 데려가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 밤새 달에게 끌려 갔다 돌아온 인월 사람들 얼굴은 반쪽이다 저 소나무 끄트머리에 스윽 옆구릴 스치며 가는 반달 인월에 와서 살려면 누구나 다 반쪽 인생을 살다 갈 작정을 해야한다 * * * 함양에 일년 있었던 적이 있엇습니다. 아이들 통학시간을 묻다가 ' 인월' 서 오는데요. 그때까지 알지 못했던 낯선 지명이어서일까 금방 알아 듣지를 못하자 ' 인월' 이라고 거듭 ' 인월' 이라고 그랬습니다. 빨리 알아 듣지 못한 이유가..

카테고리 없음 2020.06.11

모란/ 유홍준

모란/ 유홍준 고향 흙을 담아 꽃을 심는다 고향 흙은 푸슬푸슬하다 고향 흙은 자꾸만 어딘가로 가려고 한다 내 고향 흙은 마사토, 아무리 뭉쳐도 뭉쳐지지가 않는다 일평생 뭉쳐도 내 마음은 도대체 뭉쳐지지를 않는다 어떤 꽃을 심어도 내 고향 흙은 붉은 꽃만을 피운다 * * * 유홍준 샘이 오랫만에 시집을 묶으셨다 역시 선생님 스타일의 시 산청 집에 뭐 심을지 한참 고민 하셨는데 모란도 심으셨을라나... ' 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축복' 시인동네 시인선 127 모란 잎은 셋으로 나뉜 물칼퀴, 작약은 나선형 한 잎으로 구분한다 꽃으로 구분하는 건 나로선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