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아래서 장만호 벚나무 아래서/ 장만호 1 물들은 일어나 한 그루 나무가 된다 어두운 흙 속에서 이내 출렁이다가 제 몸을 이끌어 거슬러 올라갈 때 물들은 여기 나무의 굽은 등걸에서 잠시 동안은 머물렀을 것이다 제 몸을 수없는 갈래로 나누고 나누어 나무의 등뼈와 푸른 핏줄을 통과할 만큼 작아졌을 .. 시로 여는 일상 2020.05.01
사라진 봄 사라진 봄 구례 산동마을 산수유도 화엄사 홍매도 다 잘라먹은 시간 꽃이 피지는 않았을 터 코로나가 잡아먹은 시간의 흔적들 ㅎ ㅇ 샘과 ㅇ ㄴ 샘 흑매라고도 불리고... 사진 이야기 2020.04.30
캔디라이트 정문정 캔디라이트/ 정문정 손바닥만한 사막을 들였다 사막이 점점 평수를 늘리고 있다 물을 많이 주지 마세요 나는 착한 사람이 되기로 하고 그날부터 물을 주지 않았다 서서히 줄기가 말라졌다 해피트리 나뭇잎이 시들고 스킨답서스가 초록빛을 잃어갔다 물카라는 꽃을 피우지 않았고 제 잎.. 시로 여는 일상 202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