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묵편墨篇. 7/ 박기섭

생게사부르 2020. 7. 5. 16:47

묵편墨篇. 7 박기섭

 

 

-닭

 

 게으른 신의 뜰에 봄은

 더디 오고 서너마리

 다소곳이 햇볕 속에

 흩어졌다 꽃도곤 벼슬이

 붉은 닭 천상의 양식을

 쪼는

 

-비, 오월

 

 영상 팔,구도쯤의

 오월도 아침나절

 이맛전을 스쳐가는 짧은

 비의 탄주를 나무는 다

 들은 눈치다 사운거리는

 잎들을 보면

 

-풍경

 

 처마끝을 들어 올린

 춤도 이제 지쳤구나 숱한

 천둥번개 스러져간

 골짜구니 쇳소리 떨어진

 족족 산구절초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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