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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문화 멕시코 라 까뜨리나

다른나라의 이색 문화 멕시코 라 까뜨리나(La Catrina) 멕시코에서 11월을 시작하면서 맞이하게 되는 날 죽은자 (死者))의 날, 축제의 대표적 상징이며 멕시코 문화의 한 부분이 된 까뜨리나 20세기 유럽 양식의 드레스를 입고 과하게 치장한 여성 해골 얼굴의 기괴하고 우스꽝스런 모습입니다 1910년경 멕시코 판화 제작자이자 풍자 만화가인 호세 과달루페 포사다에 의해 만들어진 캐릭터라네요 자신들의 문화전통을 거부하며 유럽 문화를 선진문화로 수용하는 원주민, 유럽인인 척 허영을 떠는 토착 멕시코인을 조롱하기 위한 의미가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후세로 내려오면서 비판적인 이미지는 희석되고 카톡릭과 연결 되면서 ' 죽음' 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게 부각되면서 현재까지 내려오게 되었고요 겉을 치장하며 화려하게 ..

깊은 개념은 얕은 문학시간에 다 배운 것 같아요/정성원

깊은 개념은 얕은 문학 시간에 다 배운 것 같아요/ 정성원 봄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서 시를 배운다 시의 해석을 받아 적는 것은 신물 나는 일, 나에게 주어진 하늘은 네모난 창 위로의 말이 창 밖에서 서성인다 이팝 나무와 나비를 구분 못하는 눈이 나에게 필요할까요 눈을 바람에게 주고 깊은 잠에 빠질까요 수척한 바람이 손짓을 한다 떨어지는 꽃잎이 구름쪽으로 가 닿는다 구름 너머 보이는 아버지 바다에서 출령여야 할 당신이 햇볕물살을 그물에 담고 있다 빌어먹을 아버지, 나는 지금 푸른 하늘이 필요하다고요 이쯤에서 아버지에게 날개를 입혀주면 흥미로울까 잘. 생각말고 잘- 생각하라던 문학수업은 순전히 말장난 형식적인 문학선생은 건조한 기호 아버지와 나는 아빠와 구름이라는 단조로운 공감각 언어를 탐색하는 우리는 일..

폴리트비체의 겨울/Daisy Kim

폴리트비체의 겨울/ Daisy Kim 우리는 여름으로 가는 방향을 몰라서 버려진 빵조각을 따라 희게 빛나는 계절을 걸었다 눈 앞에 나타난 겨울이 얼어 붙었고 여기가 내 세계라고 착각했다 쌓아온 관계가 부패한 빵처럼 바닥에 달라붙은 이끼들 나무의 어깨가 흔들리면서 닿았던 손가락들이 툭툭 겨울의 깃털을 건드리면 어느새 날아가고 마는, 그 이름 살갗으로 쏟아지던 폭포에 질문처럼 거듭 매달리며, 미끄러지지 않고 견디는 투신은 없다고 죽은 물의 화법으로 이 름을 새겼다 소나기가 쏟아졌고 버려진 빵조각이 씻기고 언 가슴이 녹는 소리가 호수 위에 내려 앉는 것을 바라보았다 어제를 말하면서 에메랄드빛 여름이 궁금하다던 너는 침묵했고 빛나는 이름을 벼랑에 새기고 싶어, 천천히 가는 뒷모습 작아지는 등이 오래도록 젖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