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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

베트남 다낭 오행산 2017년 1월 하노이에 이어 이번에는 중부 다낭을 다녀왔습니다 자연인이라 매일이 휴가인 상태에서 특별히 휴가랄 것도 없고 다음 학기 일을 하면 한 학기 꼼짝없이 매일 것 같아서 후다닥 다녀왔지요. 여러차례 함께 여행을 했던 대학동기 친구는 아직 현직입니다 보충수업까지 하는 빡빡한 방학이었지만 다음 학기 또 열심히 생활하기 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기분전환을 위해 한 바퀴 돌고오는 일에 의기투합 했달까요 원래는 몽고 같이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을 가고 싶었는데 계획대로 안 되는게 또 인생 여기나 거기나 덥긴 매 한가지여서 좀 걱정 했습니다만...잘 다녀 왔습니다 공항에서 박항서 사진이 크게 환영해 줬는데...사진은 못 찍었어요 짐 찾느라 외국인 가이드 취업은 불법이어서 현지인 가이드를 ..

조정인 백 년 너머 우체국

백 년 너머 우체국/ 조정인 유리잔이 금 가는 소릴 낼 때, 유리의 일이 나는 아팠으므로 이마에서 콧날을 지나 사선으로 금이 그어지며 우주에 얼굴이 생겼다 그것은 이미 시작되고 있던 일 그의 무심이 정면으로 날아 든 돌멩이 같던 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뜨 거운 물이 부어지며 길게 금가는 유리잔이던 날 그곳으로부터 시작된 질문: 영혼은 찢어지는 물성인가 금 가고 깨어지 는 물성인가 하는 물음 사이 명자나무가 불타오르고 유리의 일과 나 사이 사월은 한 움큼, 으깨진 명자꽃잎을 손에 쥐여주었 다 나에게 붉은 손바닥이 생길 때 우주에는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 12월로 이동한 구름들이 연일 함박눈을 쏟아냈다 유리병 가득 눈송이를 담은 나는 자욱한 눈발을 헤치고 백 년 너머, 눈에 묻힌 우체국 낡은 문을 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