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김숙영 별일없지... 김시천 안부

생게사부르 2016. 9. 9. 09:59

김숙영


별일없지...

 

 

특별한 수식어도 아닌 이 한마디

한 사흘만 뜸해도
궁금하고 서운한, 지극히 평범한
이 한마디
봄비에 샘물 붇듯, 情이 넘쳐나는

곁에 두고도 자꾸 보고 싶은 내 새끼들
이 세월토록 情쌓은 내 좋은 사람들
그렇고 말고
우린 별일 없어야지, 참말로 별일없이
살다가 수월하게 고이 가야지

간단 명료하고 진솔한 이 한마디
밥 안 먹고도 고봉밥 먹은 듯
세상 온통, 북소리 둥둥 신명나고
곧장 눈시울 뜨거워 사랑이 아파오는
흔하고도 귀한

별일없지...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게

 

김시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 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 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        *        *

 

 

흐른다는 의식도 없이, 느낌도 없이

무심하게 떠가는 구름

 

특별하지 않고 대단 할 것도 없이

무탈하게 흐르는 하루

 

다들 안녕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