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영랑 "오-매 단풍 들것네", 마당 앞 맑은 새암

생게사부르 2016. 9. 13. 00:20

 

 

'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이'

평온하고 화목한 추석되세요.

                                        -동피랑-

 

 

 

 

영랑

 

 

" 오-매 단풍 들것네"


"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깊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듯이 치어다 보며

"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 모래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 오-매 단풍 들것네"


마당 앞 맑은 새암

마당 앞
맑은 새암을 들여다 본다.

저 깊은 땅 밑에
사로 잡힌 넋 있어
언제나 머-ㄴ 하늘만
내어다 보고 계심 같아

별이 총총한
맑은 새암을 들여다 본다.

저 깊은 땅 속에
편히 누운 넋 있어
이 밤 그 눈 반짝이고
그의 겉몸 부르심 같아

마당 앞
맑은 새암은 내 영혼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