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편墨篇. 7 박기섭
-닭
게으른 신의 뜰에 봄은
더디 오고 서너마리
다소곳이 햇볕 속에
흩어졌다 꽃도곤 벼슬이
붉은 닭 천상의 양식을
쪼는
-비, 오월
영상 팔,구도쯤의
오월도 아침나절
이맛전을 스쳐가는 짧은
비의 탄주를 나무는 다
들은 눈치다 사운거리는
잎들을 보면
-풍경
처마끝을 들어 올린
춤도 이제 지쳤구나 숱한
천둥번개 스러져간
골짜구니 쇳소리 떨어진
족족 산구절초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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