當代의 當代의/ 최승자
내가 믿지 않았던, 내가
인정하지 않았던
그 세월 위에 그래도 녹이 슬고
또 싹이 트느니
이제 내가 불러도 대답하지
않을 當代여
당신의 외로움이 날
불러냈나,
내 그리움이 당신을
불러냈나,
외로움과 그리움이 만나
찬란하구나,
이 밤의 숱한 슬픔의
친척들이 만나
다정히 꼬리를 깨물고
깨물리우는
이 밤의 슬픔의 불꽃놀이여,
當代의 當代의 슬픔의
집합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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