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이성복 시인 초청특강, 경상대 인문관

생게사부르 2017. 4. 29. 00:36

이성복 시인 초청특강, 경상대 인문관

 

 

무한화서 200


어릴 때 시골에서 잔칫날엔 꼭 돼지를
잡았어요. 목을 따고 그 밑에 양재기를
받쳐 놓으면 시뻘건 피가 쏟아져
나와요. 좀 지나면 죽어가는 돼지가
숨을 헐떡거릴 때마다 벌컥벌컥
피거품이 떨어져요. 죽기전에 제가 꼭
써보고 싶은 시의 리듬은 그런거예요.

 

 

잔칫 날을 빛내기 위해, 마지막 목숨 줄 놓기 전 돼지의 피가 벌컥벌컥 쏟아져 내립니다.

시인은 '죽기 전에 꼭 써보고 싶은 시의 리듬' 이 그런 것이라 하네요.

 

 '시인들의 시인'이라는 이성복시인 초청 특강이 4.26일 경상대 인문관에서 있었습니다.

 

'제 4회 형평문학제' 행사의 일환이라 형평문학선양사업화 회장이신 김언희시인이 여는 말을 하고 계십니다.

 

 

 


 

 

 

 

빠질 수 없는 저자 사인회...집에서 미리 시집을 챙겨 갔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단체 사진 찍으신 분 모두 시인인데 아직 시인 아닌 동피랑이 희소가치가 더 높은 것 아닌지...ㅋ

단체사진은 의도치 않았는데 문우이자 대학 동문후배인 박미향시인 옆에 섰다가 엉겁결에 찍혔어요.

 

섬세한 외양에 목소리가 좀 작아서 그렇긴 했는데...시인의 시세계에 대한 강의 내용은 거진 인지 했습니다.

그 내용 포스팅은 다시 한번 할 계기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강의 마치시고 홀가분하게 나서시는 모습 포착

 

경상대학교는 박사과정 공부하면서 3년 가까이 매주, 어떤 때는 일주일에 두번도 드나들던 곳이었는데

오랫만에 가게 되었습니다. 장만호 시인이 국문과에 계시는 인연으로 정해진 장소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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