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이화우 오월 무렵

생게사부르 2017. 5. 1. 05:25

연두가 꽃보다 예쁜 계절, 5월을 여는 시

 

 

이화우


오월 무렵


햇살도
이쯤이면
친할대로 친해지고

연두는 또, 연두대로 뒤쪽을 바라보는

한마장
더 걸어 나가면
단내나는 우물 어귀

붉은 꽃
떨어내던
꽃가지 저 어디쯤

파르르 몸을 떨며 침잠하는 그늘에게

물을 말
되짚어보는
입술자리 그, 자리

 

 

 

 

이화우 : 1965. 경북 경주

2006. 매일신부문 신춘문예 시 ' 주남저수지' 로 등단

시집: 하닥(Had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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