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마음 한철 마음 한철/ 박준 미인은 통영에 가자마자 새로 머리를 했다 귀 밑을 타고 내려온 머리가 미인의 입술에 붙었다가 떨어졌다 내색은 안 했지만 나는 오랜만에 동백을 보았고 미인은 처음 동백을 보는 것 같았다 " 우리 여기서 한 일 년 살다 갈까?" 절벽에서 바다를 바라 보던 미인의 말을 나.. 시로 여는 일상 2019.06.23
다시 찾은 통영 연화도 다시 찾은 통영 연화도 불쑥 창원 사는 여동생이 연락해 와서 그러마고 십여년 전에 ' 솟대'라는 모임 회원들과 가 본적이 있었는데 여름에 아무 대비없이 갔다가... 땡볕에 얼마나 걸었는지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 섬이에요. 섬 모양이 둥글게 돌아오는 곳이 아니라 길게 뻗어 있는데 크기도 어중간한지 대중교통이 없어서 걷기에는 멀고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어요 특히 돌아 오는 길이 흙이 아니고 아스팔트여서 더 그랬나 봐요. 저런 절벽 위에 어떻게 절을 세웠나 싶었고(보덕암) 바위와 바위 틈새 건너야 하는 곳이 한발 닿으면 되는데 그 틈을 보면서 앞으로 건너는 게 무서워 뒤로 돌아 건넜던 기억 염소들을 많이 풀어 놓아서 섬이 황폐화 되고 있다는 정도 관광객들 보다는 낚싯꾼들이 찾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던 섬이.. 시간 여행의 기록/이웃지역 통영, 거제, 고성 2019.06.23
박정인 그늘의 공학 그늘의 공학/ 박정인(정옥) 느티나무에 출입금지판처럼 표지가 나붙었다 옹이는 막힌 길, 가지가 방향을 바꾸려는데 걸린 시간의 배꼽이다 다다르지 못한 초록에게서 필사의 아우성이 이글거릴 때 직박구리 한 마리, 옹이를 박차고 날아오른다 수액 길어 올리던, 이제 사라진 가지의 길.. 시로 여는 일상 2019.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