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홍 갈릴레오 갈릴레오/ 주강홍 무거운 것이 가벼운 것과 같이 떨어진다는 것이 잘 이해가 안된다 언덕길에서 화물차와 빈 택시가 같은 속도로 내려 온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과학이 짦은 나는 달이 바닷물을 잡아당겨서 조류가 된다는 것이 참 어렵다 온 바다가 온종일 싸매고 다니고 섬 하나를 통.. 시로 여는 일상 2019.10.30
최문자 편지 편지/ 최문자 어떤 자작나무 손목이 하얗다 몰래 캄캄한 편지를 쓰고 나오는 중이다 몰래 쓴 편지가 하얗다 어떤 감정이 흰색을 뒤집어쓰고 쓸 수 없는 데를 쓴다 물 한 잔으로 적실만큼 어떤 말을 하고 있다 봄인데도 편지는 지나간다 없어진다 떨어진다 툭툭 무슨 꽃처럼 그래도 나는 .. 시로 여는 일상 2019.10.28
강가에서 최문자 강가에서/ 최문자 저 돌들이 모두 보이지 않는다면 나는 강물 하나로 아무것도 추억하지 않는다 그 꽉 들어찬 사상의 무게로 인해 문득 깊은 산에 가고 싶으면 오래도록 돌들을 만나고 왔다 무성한 돌들이 마음에 들어와 덜커덩거리며 핏줄에 닿을 때 돌의 영혼에 찰랑거리던 강물보다 .. 시로 여는 일상 2019.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