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라 샤를 보들레르 취하라 샤를 보들레르 취하라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그게 전부다 그게 바로 유일한 문제다 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견뎌 내려면, 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무엇에 취하려는가? 포도주든, 시든, 덕이든, 그 무엇이든 당신 마음대로 그러.. 시로 여는 일상 2018.10.31
박경자 빈집을 지키는 홍시 박경자 빈집을 지키는 홍시 바람도 문고리 흔들다 돌아간 빈집엔 하늘만 파랗게 내려와 출렁이고 한 뼘도 안 되는 햇살에 보리 싹 월동준비 하는데 퇴직한 잎들 정년에 취해 흩어지네. 긴 막대기로 머리 얻어맞고 굴러 떨어지던 그 시절이 다시 오기는 하려나 뜨끈한 가마솥에 구수한 보.. 시로 여는 일상 2018.10.30
안도현 사랑은 싸우는 것 안도현 사랑은 싸우는 것 내가 이 밤에 강물처럼 몸을 뒤척이는 것은 그대도 괴로워 잠 못 이루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창 밖에는 윙윙 바람이 울고 이 세상 어디에선가 나와 같이 후회하고 있을 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이런 밤 어디 쯤 어두운 골짜기에서는 첫 사랑 같은 눈도 한겹 한겹 내.. 시로 여는 일상 2018.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