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늦은 때란 없다, 시작할 때가 가장 이른 때(2)
78세에 붓을 잡아 101세 돌아 가실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한 평범했던 할머니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 국민화가'가 되기까지 사연을 (1)편에서 소개 했는데요
이번에는 아들의 권유로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하여 장례비용으로 첫 시집' 약해지지마'를 출판한 100세 시인
'시바타 도요'라는 일본인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1911~2013)
약해지지 마
저기, 불행하다며 한숨 쉬지 마
돈 있고 권력 있고
그럴 듯해 보여도
외롭고 힘들긴 다 마찬가지야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 시집『약해지지 마(くじけないで)』(2010)
저금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 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살아갈 힘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
하루하루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안부전화
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
제각각 모두
나에게 살아 갈 힘을
선물하네
말
무심코 한 말이 얼마나
상처 입히는지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어
그럴때
나는 서둘러
그이의
마음속으로 찾아가
미안합니다
말하면서
지우개와 연필로
말을 고치지
하늘
외로워지면
하늘을 올려다본다
가족 같은 구름
지도 같은 구름
술래잡기에
한창인 구름도 있다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해질녘 붉게 물든 구름
깊은 밤 하늘 가득한 별
너도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나
침대 머리맡에
항상 놓아 두는 것
작은 라디오, 약봉지
시를 쓰기 위한 노트와 연필
벽에는 달력
날짜 아래
찾아와 주는
도우미의
이름과 시간
빨간 동그라미는 아들 내외가 오는 날입니다
혼자 산지 열 여덟 해
나는 잘 살고 있습니다
비밀
나, 죽고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번이나 있었어
하지만 시를 짓기 시작하고
많은 이들의 격려를 받아
지금은
우는 소리 하지 않아
아흔 여덟에도
사랑은 하는 거야
꿈도 많아
구름도 타 보고 싶은 걸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그만 고집 부리고
편히 가자는 말에
다 같이 웃었던 오후
화장
아들이 초등학생 때
너희 엄마
참 예쁘시다
친구가 말했다고 기쁜 듯
얘기 했던 적이 있어
그 후로 정성껏
아흔 아홉 지금도
화장을 하지
누군가에게
칭찬 받고 싶어서
목욕탕에서
목욕탕에
설날 아침 햇살이 들어
창에 맺힌 물방울이
환히 빛나는 아침
예순 둘 아들이
썩은 나무 같은 몸을 씻어주네
도우미보다
서툰 손길이지만
지그시
눈을 감으면
'새해를 시작하는 관례로..."
등 뒤에서 흥얼거리는 노래
예전에 내가
너에게 불러 주던 노래
92세에 아들의 권유로 시를 쓰기 시작하여 일본 열도를 놀라게 한 100세 시인 시바타 도요 할머니의 글들입니다.
자신의 장례비용으로 모아 둔 100만엔을 털어 첫 시집 ‘ 약해 지지마’를 출판하고 100만부를 돌파하고 160만부
판매를 통해 일본 열도를 감동시켰습니다.
1911년 도치기시에서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 났으나 열 살 무렵 가세가 기울어져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이후 전통 료칸과 요리점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더부살이를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20대에 결혼과 이혼의 아픔도 겼었다고 하네요
33세에 요리사 시바타 에이키치와 다시 결혼 해 외아들을 낳았습니다.
그후 재봉일 등 부업을 해가며 정직하게 살았습니다
1992년 남편과 사별 한 후 그녀는 우스노미야 시내에서 20년 가까이 홀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말합니다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안으로 들어오게 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들어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인간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난 대답 했네
배운 것 없이 늘 가난했던 일생
결혼에 한번 실패했고 두 번째 남편과도 사별 한 후 2년 가까이 혼자 살면서 너무 힘들어 죽으려고도 한 적도 있었던 노파
하지만 그 질곡 같은 인생을 헤쳐 살아오면서 100년을 살아 온 그녀가 잔잔하게 들려 주는 순수하고 소박한 얘기에
사람들은 감동을 하고 저마다의 삶을 추스르며 용기와 힘을 얻습니다
할머니의 손으로 써낸 평범한 이야기가 초 고령사회의 공포에 떨고 있는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그녀의 위로는 현해탄을 건너와 한국사람들에게, 또 미국에도 전해져 나지막한 목소리 말을 걸었습니다
인생이란 지금 부터야
그리고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
그러니 약해지지마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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