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자아성장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생게사부르 2017. 5. 27. 01:30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 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중에서 -
(* 숫타니파타는 經들의 모음집, 經集임)

내가 이말을 처음 접한 것은 공지영씨 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서였습니다.

1993년 책이나왔고, 1995년 영화도 만들어진 것으로 압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까워졌는지 초등 동창인 오병철 감독은 한때 공지영씨와 결혼 했습니다만...

40대 중반에 암으로 세상을 떴습니다.

 

코뿔소를 말하는 무소는 무리를 짓지 않고 홀로 살아가는 습성이 있어

고대 수도승들도 걸식을 하면서 홀로 수행하여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깨달음의 길은 혼자서 가는 길이기에 무소의 뿔이 한 곳을 향하듯이 혼자서 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법정스님이 쓴 글에

내 오두막의 한쪽 벽에는 이 책 안에 들어 있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붙어 있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며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글귀가 눈에 들어 올때마다 두런두런 외우고 있으면
내 속이 한층 깊어지는 것 같다. 아무렇게나 함부로 지낼수 없다.
누군가 날 지켜 보고 있는 것 같다.

 

 

'신독 愼獨' 이라는 말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 남이 보지 않는 혼자 있을 에도 도리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하여 말과 행동 삼가하며

에게 드러내 보이 위해서 행동하기 보다 항상 스스로 다스려야 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 수행하는 사람들조차 이 덕목을 얼마나 제대로 지키면서 생활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愼獨을 실천하며 생활하는 사람이 없다고도 말하지 못하겠네요.

 

이 세상에는 의외로 자신의 삶을 순수하고 아름답게 다듬으며 자신을 엄격히

통제하고 잘 관리하며 살아가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서로 상처 받지 않으려고 또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지 않으려 마음을 꽁꽁 싸매고 있어서

잘 볼수 없을 뿐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며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꼭 깨달음의 길이 아니더라도... 인생은 결국 혼자서 가야하는 길임에랴...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시험스트레스가 아무리 심해도 결국 자기자신이 시험을 치르야지 누가 대신 할 수 없고

자식 아픈거 못 보겠어서 부모가 대신 아파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게 인생살이입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일이든 결국은 자신이 떠 맡아야 할 삶의 몫이니까요

자신의 성취로 기뻐하는 일, 좌절하거나 고통스런 일 다 자신이 감내해야 하는 것,

 

나를 대신해서 누가 죽어 줄 수는 더더욱 없는 일입니다.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홀로 가야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