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폴 발레리 꿀벌

생게사부르 2017. 1. 16. 14:05

폴 발레리

 

 

꿀벌 
  

    - 프랑시스 드 미오망드르에게


네 가시가 그렇게 가늘고
치명적이라지만, 금빛 꿀벌아,
이 다감한 꽃바구니에 나는
레이스 꿈을 한 겹 둘렀을 뿐.
찔러라, 사랑이 죽거나 잠드는
아름다운 호리병 젖가슴을,
동글고 당돌한 살점에
진홍빛 내가 조금 빛나게!
나는 반짝하는 통증이 정말 필요해.
강하고 깔끔한 고통이
하품하는 아픔보다 낫지!
이 미세한 금빛 경고가
부디 내 감각 일깨우길,
사랑이 죽거나 잠들지 않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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