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정끝별 열 잎의 평일

생게사부르 2016. 10. 23. 14:04

 

정끝별

 

열 잎의 평일
         - 애너그램을 위한 변주


임차한 아침마다 강시처럼 기상, 식전을 직선으로 적시는 커피
키퍼, 오늘 노을까지 역사의 경사를 오직 조깅으로 하루하루!

이틀째다, 정비된 저 입들의 교사된 사교는 온 동네를 먼지
처럼 떠돌지, 상인의 신앙은 인상에 있는 법

사흘의 슬하, 보은의 오븐에 미러 속 머리를 넣고 개복하듯 고
백을 해야 해, 나흘의 하늘, 모리의 미로는 애잔한 내장이야 비밀의 빌
미야, 닷새의 삿대, 니나 브라 니르바나, 김치를 생각하면 기침이
나왔다지

엄격한 검역과 엄결한 검열을 통과한 시정의 지성은 고전의 조
건, 유행에 융해된 격노한 문학은 견고한 군함 같아,엿새라니까

이레, 지상의 시장에서는 준비된 지분인 듯 소액의 고생을 매각
해, 감개한 개막이었어, 그림같이 기름진 금리를 좇는 착란의 낙
찰이었어

여드레, 하지의 지하였을꺼야, 책방의 창백한 방책이란 애수에
잠긴 새우처럼 감기 든 미각이 부르는 주저와 저주,먼 술의 선물

아흐레, 아 밥 그리고 아빠, 우열의 여울을 건너는 준비가 부진
한 주빈의 분망한 방문, 무릎은 푸름, 아직은 장기도....

열흘의 혈血을 흘리며 이 길에 쓴 기일 같은 일기가 기골에 찬
기록이길, 묵시를 숨기는 미숙한 바닥의 답가일지라도

 

      

 

 * 어구전철(語句轉綴) 또는 애너그램(anagram)

단어문장을 구성하고 있는 문자의 순서를 바꾸어 다른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놀이이다.

어구전철을 잘 아는 사람들끼리 암호문으로도 주고받을 수 있지만 여러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기에

그 사용에 한계가 있다.